■ 자유롭게 죽을 권리를 위해…
자유죽음 / 장 아메리 지음
자살을 사회적 금기로 보는 데 반기를 들며 자유롭게 죽을 권리를 주창하는 철학 에세이다. 저자는 “죽는 것만 못한 삶이라면, ‘치욕스런 좌절과 냉혹한 실패’ 상태에서의 인생이 더욱 추한 것이라면, 존엄성과 자유를 가지고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편다. 치욕적인 인생을 끝내기 위한 자결도 자연사만큼 자연스럽다는 것. 저자는 프리모 레비, 엘리 위젤과 함께 죽음의 땅 아우슈비츠에서 생환한 ‘증언 작가’ 3명 중 한 명이다. 그는 66세이던 1978년 수면제를 먹고 ‘자유죽음’을 실행했다. 산책자ㆍ284쪽ㆍ1만5,0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 분쟁지역 전문기자 20년 취재의 기록
현장은 역사다 / 정문태 지음
20년간 세계 40여곳의 전선을 누빈 분쟁지역 전문기자 정문태씨가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남아시아 7개국에서 취재한 기록을 엮었다. 수하르토 정권이 무너진 후 3년간 대통령이 네 번 바뀌는 혼란을 겪은 인도네시아, 독립을 이루고도 내분과 외압으로 얼룩진 동티모르, 민주화 세력이 힘겹게 군사독재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 등 급변하는 아시아 현대사의 현장이 펼쳐진다.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등 각국의 정치인이나 반정부 지도자들과의 인터뷰도 실었다. 아시아네트워크ㆍ536쪽ㆍ1만7,000원.
김지원기자
■ '예측불가능한 시대'서 어떻게 살아남나
언싱커블 에이지 / 조슈아 쿠퍼 라모 지음
위험한 테러리스트의 숫자를 늘려놓은 대 테러전, 인류의 삶을 개선시키기보다는 빈부격차만 심화시킨 글로벌 자본주의, 생물종 보호를 위해 개발했으나 종의 멸종을 초래한 친환경 기법. 현대사회의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은 기존 논리로는 해석도 예측도 어렵다. 타임 지 부편집장 출신의 저자는 이런 현대사회를 ‘예측불가능한 시대’로 정의한 뒤 불확실성에 대한 면역력을 높일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 면역력을 높이는 길은 ‘우리는 할 수 있다’는 확신에 기반한 ‘능동성’이라고 주장한다. 조성숙 옮김. 알마ㆍ352쪽ㆍ1만9,800원.
이왕구기자
■ 카리스마 의미 2000년간 어떻게 변화했나
카리스마의 역사 / 존 포츠 지음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인 카리스마(charisma)는 본래 종교적 용어였다. 개인의 특성을 가리키는 말로 쓰게 된 것은 채 100년이 되지 않는다. 호주 매쿼리대 미디어학과 교수가 쓴 이 책은 2,000년에 걸쳐 카리스마의 의미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짚는다. 신으로부터 얻는 초자연적 능력이라는 뜻으로 이 말을 사용한 기원후 50∼62년 사도 바울의 편지에서 출발해, ‘카리스마적 권위’의 개념을 도입한 막스 베버, 정치인 개인의 매력과 자질을 뜻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변화시킨 존 F 케네디의 출현 등을 다룬다. 이현주 옮김. 더숲ㆍ544쪽ㆍ2만5,000원.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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