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텐마(普天間) 미군비행장 새 이전지로 오키나와(沖繩)현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의 미군 기지인 캠프 슈왑 육상과 규슈(九州) 남부 가고시마(鹿兒島)현 도쿠노시마(德之島)를 유력 후보로 검토 중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캠프 슈왑 연안을 매립해 해병대 비행장을 건설한다는 당초 미일 합의 대신 이 기지 육상에 300~500m의 헬리콥터 이착륙장을 조성하고 도쿠노시마를 훈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미 정부에 제시했다.
하지만 이 방안은 수직이착륙수송기 MV22 오스프리 배치를 검토 중인 미국이 요구하는 1,600m 이상의 활주로를 갖추지 못해 실현돼도 후텐마 비행장을 계속 사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일본 정부는 단계적인 이전을 위한 초기 조치로 이 계획을 제시해 미국이 수용 의사를 표시할 경우 하토야마(鳩山) 총리가 4월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지난달 선출된 나고 새 시장과 주민은 해상, 육상을 떠나 지역내 미군 기지 추가 수용을 반대하고 있고, 연립여당인 사민당도 오키나와현 이외 지역으로의 이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