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안에 수도권을 위협하는 방사포 수십 문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1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대한 업무 보고에서 “북한은 1월 27~29일 포 사격 도발 후 전력을 추가 배치하고 훈련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추가 배치된 전력과 관련, 군 관계자는 “북한은 작년 11월 대청해전 이후 방사포를 서해 쪽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240㎜방사포는 북한이 170㎜자주포와 함께 휴전선 일대에 집중 배치한 장사정포로 사거리가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22개 발사관에서 연속으로 포를 발사하는 다연장포다.
국방부는 3월 말까지 동계 훈련을 진행 중인 북한군이 지상군, 포병 실사격, 기계화ㆍ특수전부대 기동 훈련을 비롯해 서해 NLL 일원의 작전 대응 태세 및 전투기 전방 기지 전개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은 서해 NLL, 비무장지대(DMZ), 공중 등에서의 33개 세부 유형별로 북한군 도발 시나리오를 상정, 대비 계획을 수립했다. 군은 북한 전투기를 이륙 순간부터 집중 감시하다 영공에 접근하면 최신예 F_15K 전투기를 즉각 투입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적기가 침범하거나 도발 행위를 하면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해 격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이와 함께 2015년께 도입이 예상됐던 미국의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앞당겨 구매하고 대북정찰위성도 조기에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이날 서해 NLL 인근을 포함한 동ㆍ서해상 8곳을 해상사격구역으로 지정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사격 시간은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사격 구역에는 백령도 북방 NLL 인근, 대청도 동방 NLL 인근, 옹도 근해 NLL 인근 해역이 포함돼 있다. 나머지 서해 1곳과 동해 4곳은 북한 내륙 쪽이다. 군 관계자는 “NLL 인근 사격 구역은 북한 해역”이라며 “현재로선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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