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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김병호 쌍용건설 사장 "해외 병원·호텔 등 고급 건축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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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김병호 쌍용건설 사장 "해외 병원·호텔 등 고급 건축에 승부수"

입력
2010.02.2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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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마이 웨이(My Way)' 전략을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또 남들이 눈 여겨 보지 않거나 시도하지 않은 차별화된 사업에 주력하며 '명품 건설사'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김병호(58ㆍ사진) 쌍용건설 사장은 최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존 해외 수주 텃밭인 싱가포르는 물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리비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무대를 확대해나갈 것이며, 수주 분야도 국내 건설사가 집중된 플랜트 토목이 아닌 호텔, 병원, 박물관 등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건축물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싱가포르 등 기존 동남아 시장에서는 다른 업체가 시도하기 힘든 고난이도의 토목ㆍ건축 시장에 주력해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급부상한 원자력발전 플랜트 시장에 대한 관심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원전 수주에 관심이 높지만 국내 시장에선 소수 대형사들이 선점한 진입 장벽이 높아 수주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시간을 갖고 해외에서 실적을 꾸준히 쌓은 뒤 국내에 역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다른 업체보다 경쟁력 우위에 선 리모델링 사업 분야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김 사장은 "다른 회사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2000년부터 리모델링의 잠재 가능성을 예견하고 시장 개척에 나선 덕분에, 이 분야만큼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올해에는 분당과 일산 같은 1기 신도시에서도 사업 수주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바로 이 리모델링 시장에서 회사의 강점을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재개발ㆍ재건축 사업도 서울 지역에서 벗어나 수원 부천 하남 등과 같은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물량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글로벌 기준으로 600억달러로 예상되는 '그린 빌딩' 시장 공략도 선언했다. 그는 "친환경 건설은 건설업계의 주요한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지난해 시범 도입했던 최첨단 3D설계 기법(BIM)을 주요 현장에도 확대 적용해 디자인 차별화와 공기 단축, 공사비 절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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