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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 갈등 해결, 원로들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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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회 갈등 해결, 원로들 나서야

입력
2010.02.2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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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사정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세계적인 경제난을 극복하기에도 하루하루가 힘겨울 판인데, 정치권은 특히 세종시 문제로 날이 멀다 하고 이전투구를 계속하고 있다. 더구나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전국에서 지방선거 바람도 거세게 일 텐데, 정치권 일각에선 벌써부터 “정권심판”이네 “중간평가”네 하면서 국민을 선동하고 있으니 개탄스럽다. 이 나라 정치는 도대체 언제까지 당파싸움에만 골몰할 것이며, 우리 국민은 또 언제까지 정치를 그저 힐난하기만 할 것인가.

이에 새삼 이 시대의 원로들이 나서주기를 청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현재도 ‘국가원로회의’가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와 더불어 전국에 걸쳐 사회적 원로들이 나라와 지역사회의 발전에 능동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하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원로들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깊이 있는 안목이 있다.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데 대한 지혜도 있다. 원로들은 그 경험과 지혜로 사회적 여론을 모으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며, 후진들에 대한 가르침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 사회도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가고 있다. 사회적 발전이 급속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갈등요인들도 다양한 형태로 도처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갈등을 해소하는 데 있어 원로들의 지혜는 꼭 필요한 요소임에도 사실상 우리 사회에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 거의 마련돼 있지 않다.

당면 현안으로 떠오른 세종시 문제도 그렇거니와 정당공천 건도 그렇다. 세종시가 들어설 예정인 충남 연기ㆍ공주 지역에도 당연히 그 지역을 대표할 만한 사회적 원로들이 많을 것이다. 이 지역의 원로들이 의견대립이 첨예한 이 현안에 대해 가교 역할을 한다면 바람직한 해법을 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형태를 빌어 여론을 수렴하거나 이해가 전파되도록 하는 일은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정당공천 건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제까지는 지역의 민심과 동떨어진 후보 공천도 드물지 않게 이뤄져 오곤 했다. 무연고 공천 내지는 측근 공천 등과 같은 것이 바로 그 예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모양을 조금 바꿔 각 지역의 원로들도 자율적으로 그 지역의 후보감들에 대해서 인력풀을 만들어 각 정당에 명부를 제출할 수 있게 한다면 이런 문제는 매우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경우 각 정당이 꼭 이 인력풀에 국한해 공천 대상자 심사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점차 자연스럽게 해당 지역 원로들의 견해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통합이 절실한 시점이다. 하지만 국민통합이 관(官) 주도로만 이루어질 수는 없다. 능동적인 국민통합을 이뤄내자면 주민 참여 즉 원로들의 사회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정부와 정치권은 명심해 주기 바란다.

이민세ㆍ영남이공대학 교수(경영학) 뉴라이트경기연합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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