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당신과 지구와 우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당신과 지구와 우주'

입력
2010.02.21 23:08
0 0

/크리스토퍼 포터 지음ㆍ전대호 옮김/까치 발행ㆍ334쪽ㆍ1만5,000원

인간은 얼마나 작은가. 광대한 우주에서 인간은 그야말로 티끌 같은 존재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 불과하다는 과학의 발견은 인간론에 대변혁을 일으켰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발표했을 때, 갈릴레이가 지구는 돈다고 말했을 때 얼마나 큰 반발이 있었던가. 이제 우리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에 더 이상 실망하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성을 지렛대 삼아 우주를 이해하고 탐험하는 인간의 의지와 열정에 스스로 탄복하면서 동시에 겸손을 배운다.

<당신과 지구와 우주> 는 쿼크에서 초은하단까지, 진흙에서부터 호모사피엔스까지 우주의 삶 전체를 한 권에 망라한 책이다. 수학, 과학사, 과학철학을 전공한 지은이는 인류가 이룩한 우주에 대한 모든 과학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

책은 우리의 자리를 찾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인류의 역사부터 우리의 자리가 우주의 중심에서 점차 가장자리로 밀려나는 과정에 인류가 느낀 실존적 고민을 이야기한다. 이어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우주 인식에서부터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적 선언을 거쳐 아인슈타인의 우주론까지 나아간다. 그렇게 한참 광대무변의 우주를 노닐다가 이번에는 거꾸로 가장 작은 세계, 현대의 양자물리학이 발견한 미세 우주를 들여다 본다. 티끌같은, 아니 티끌보다 작은 세계의 놀랍고 거대한 비밀을 알려준다. 끝으로 별과 지구, 생명의 탄생과 인간의 역사를 돌아본다.

이 책이 다루는 넓고 깊고 아득한 세계는 매혹으로 가득 차 있다. 원서에 대한 서평 중에 '시인을 위한 물리학'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 책에 썩 잘 어울린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