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주일째 추가 발병 사례가 보고되지 않는 등 구제역 사태가 사실상 마무리됐는데도, 정부가 종식 선언을 한 달 가량 미루기로 했다.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 국제사회의 신뢰를 조기에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1일 "이번 구제역은 이례적으로 혹한기에 터진 데다 폭설이 잦아 발생 추이를 좀 더 지켜본 뒤 종식 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정한 구제역 위기대응 매뉴얼(SOP)에 따르면 감염 가축을 마지막으로 살처분한 지 3주가 지나면 종식 선언을 할 수 있다. 바이러스의 잠복기와 야외 생존능력을 최대로 감안하더라도, 3주 가량 추가 발병이 없으면 연쇄적 전염사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경기 포천에서 최종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21일부터는 사태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면서도 "최근 날씨가 빠르게 풀리면서 눈과 얼음이 녹고 있는 만큼 가축의 이동을 한 달 정도 더 통제하기 위해 종식 선언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례적인 '신중모드'는 올 초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국제 사회에서 망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미국으로부터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인정받았으나, 채 한 달도 안돼 구제역이 발생하는 바람에 한국 방역당국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크게 낮아진 상태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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