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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황색 돌풍… 빙판의 변방이 세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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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황색 돌풍… 빙판의 변방이 세계 속으로

입력
2010.02.2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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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스포츠의 변방에 머물던 아시아 선수들이 올림픽 빙판을 평정하고 있다.

1980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대회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금메달을 따낸 미국 대표팀은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의 이변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가 허용되지 않던 시절, 대학생으로 구성된 미국 대표팀은 '불패 신화'를 이어온 구 소련 대표팀을 꺾고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이변은 '은반의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수 차례 영화로 제작됐다.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빙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시아의 반란'은 '레이크플래시드의 기적'에 견줘 모자람이 없다. 영원히 변방에 머물 것 같았던 아시아 국가들이 빙판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국가들의 약진은 동계 올림픽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고 있다.

밴쿠버 빙판에 몰아친 '아시아 태풍'의 진원지는 한국의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의 세계 최강인 한국은 이번 대회 롱 트랙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2개씩 따내며 일약 국제 빙상의 신흥 강국으로 떠올랐다.

1924년 샤모니 대회를 시작으로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나온 152개의 금메달 중에 아시아 국가가 따낸 금메달은 한 개에 불과했다. 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일본의 시미즈 히로야쓰가 남자 500m에서 정상을 차지했지만 이후 2개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들은 '구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모태범과 이상화가 남녀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빙상의 새로운 장을 열어 젖혔다. 남자 500m에서는 나카지마 게이치로, 가토 조지(일본)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하며 스피드 스케이팅 스프린트 부문에서 '아시아시대'가 새로이 열렸음을 확인시켰다.

중국은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46년간 이어진 '러시아 독주'를 종식시켰다. 셴슈에와 자오홍보는 금메달을 따내며 1964년 인스부르크 대회 이후 이어진 러시아의 12연패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중국의 팡친과 통지엔이 은메달까지 차지한 반면 러시아의 알렉산더 스미르노프와 유코 가바구티는 4위에 머물렀다.

동계 올림픽 최고 관심 종목의 하나인 여자 피겨 스케이팅 싱글의 메달 색깔도 아시아 선수들의 경쟁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랭킹 1위인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이상 일본)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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