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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柳외교의 오락가락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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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柳외교의 오락가락 발언

입력
2010.02.2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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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당위성 차원의 발언으로 해석해달라."

최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6자회담 재개' 발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가운데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9일 '당위성' 논리로 해명했다.

유 장관은 1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6자회담 전망에 대해 "날짜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조만간 열리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 재개를 확신하는가'라는 질문에도 그는 "그렇다. 그것이 북한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열리는 것은 틀림없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 희망 섞인 발언으로 봐달라'는 요지의 해명을 했으나 유 장관의 발언 배경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했다.

유 장관의 말을 놓고 엇갈린 분석이 나오는 첫째 이유는 그의 발언 내용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지난 8일 2010년도 재외공관장 회의 개막식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와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다소 부정적으로 말했다. 유 장관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중국 방문 중이던 11일 한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북중간의 접촉이 곧바로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지 예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 장관은 지난 달 22일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설을 전후해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으나 설 연휴가 지난 지금까지 6자회담 재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유 장관의 6자회담 관련 발언 기조가 온탕과 냉탕, 온탕을 오락가락한 셈이다.

알 듯 모를 듯한 유 장관의 발언은 우리 정부가 6자회담 재개에서 능동적 역할을 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유가 어떻든 외교안보분야 장관의 말은 좀더 신뢰성과 안정성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유인호 정치부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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