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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한국문학을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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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한국문학을 바다로!

입력
2010.02.1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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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현주소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를 낼 만큼 우수하다. 주간 단위의 신간 소식에 좋은 소설, 좋은 시집이 항상 넘쳐난다. 뛰어난 소설가, 뛰어난 시인도 많다. 하지만 한국문학의 미개척지는 아직 넓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해양문학'인 것 같다. 여러 곳에서 해양문학상을 공모하고 있지만 붐이 일지 않고 독자의 박수를 받는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부산에서 '해양과 문학', 서울에서 '문학바다'란 전문 문예지가 나오지만 두툼한 독자층을 가지지 못한 것도 현실이다. 선장 출신 김성식 시인, 천금성 소설가 이후 한국의 해양문학은 여전히 미개척지다. 3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해양문학이 자리 잡지 못한 것은 바다와 대양에 대한 작가의 직접 경험이 부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해양문화재단에서 작가에게 바다를 경험할 기회를 마련했다. 항해 체험을 원하는 작가는 1~3개월 간 외항선을 탈 기회를 제공하고, 등대 체험을 원하는 작가는 3일~1개월간 등대에 집필실을 마련해 줄 계획이다. 체험을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은 '문학바다'에 게재한다. 지구에서 바다와 육지 비율은 70:30이다. 한국문학도 서둘러 먼 바다, 큰 바다로 나가야 할 때다. 바다처럼 역동적인 문학의 교과서가 있으랴. 이번 기회에 젊은 작가들이 문학의 바다를 거침없이 항해하길 바란다. 그들 중에서 한국의 '콘래드' '허먼 멜빌'이 출현하길 기대하며.

시인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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