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성윤)는 18일 서울시교육청 간부로 재직할 당시 장학사 인사와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서울 강남의 유명 고등학교 교장 김모(60)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또16일 체포한 또 다른 현직 고교 교장 장모(59)씨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이로써 '장학사 매직(賣職) 비리'로 검찰에 붙잡힌 인사는 현직 교장 2명과 장학사 1명으로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에 따르면, 김 교장은 지난해 9월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교육정책국 과장이던 장 교장과 임모(50 구속) 장학사 등과 짜고 '장학사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해주겠다'며 현직 교사들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장 교장은 임 장학사가 현직 교사들로부터 2,600여만원을 받아오자 이중 200만원을 챙긴 뒤 2,000만원을 직속 상관인 김 교장에게 주도록 지시한 혐의다. 장 교장은 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강동교육청 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부하직원들로부터 근무평점을 높게 해주는 대가로 53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김 교장은 지난해말 공직자 재산 신고 과정에서14억 6,000여만원의 재산을 누락한 사실이 시교육청 감찰팀에 적발돼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가 일선 교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김 교장이 당시 징계위원이었기 때문에 일단 전보조치를 한 것이다"며 "검찰 조사가 끝난 뒤 징계절차를 밟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교장을 중심으로 당시 서울시교육청 간부들이 장학사 인사 비리를 조직적으로 벌인 정황을 포착, 윗선으로 돈이 전달됐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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