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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MBC사장 선임절차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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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MBC사장 선임절차 '착착'

입력
2010.02.1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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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지난 8일 사퇴한 엄기영 전 MBC 사장 후임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4~5명의 후보가 유력하다는 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18일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한 MBC 노조는 "누가 오더라도 정권의 MBC 장악을 위한 인사는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방문진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후임 사장 선임 일정을 확정했다. 20일 오후 1시 공모를 마감한 뒤 22일 서류심사를 거쳐 후보를 3~5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26일 후보자 면접을 실시한 뒤 최종 후보 1명을 확정, 바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확정된 인사를 사장으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MBC 사장 선임 절차에서는 방문진 이사들이 사장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해 주목된다. 이사들은 1인당 3명까지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데, 이사들이 추천한 후보는 서류심사를 거친 후보들과 3~5명의 후보를 가리는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현재 MBC 안팎에서는 김종오(63) OBS 경인TV 상임고문, 김재철(57) 청주MBC 사장, 구영회(57) MBC미술센터 사장, 사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종국(54) MBC 기획조정실장 등이 신임 사장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보도국 부국장 출신인 조정민(59) 온누리교회 목사도 거론된다. 김 고문은 보도본부장, 대구MBC 사장을 거쳐 OBS 부회장을 역임했다. 김 사장은 보도제작국장, 울산MBC 사장을 거쳤다. 구 사장은 보도국장, 경영본부장, 삼척MBC 사장을 지냈다. 김 실장은 보도국 정치부장 출신이다.

MBC 노조는 '낙하산 사장'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투표를 통해 파업이 결정된 만큼 낙하산 사장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누가 선임되더라도 출근 저지 투쟁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장 적임자를 뽑기 위해서는 현 방문진의 해체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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