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퀸' 린지 본(26ㆍ미국)이 부상과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내고 처음으로 올림픽 정상에 섰다.
본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 크리크사이드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 1분44초19를 기록해 금메달을 땄다. 미국의 동료 줄리아 맨커소는 1분44초75로 2위를 차지했고,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스 괴글이 1분45초65로 그 뒤를 이었다.
알파인스키 최강자인 본은 밴쿠버를 빛낼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는 2년 연속 세계선수권을 제패했고, 월드컵 우승횟수가 무려 28차례나 달해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스피드스케이팅)와 함께 '금메달 0순위'로 꼽혔다. 게다가 눈부신 외모와 몸매까지 갖춘 본의 일거수일투족은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본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4년 전 부상 악몽'을 떠올려야 했다.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그는 대회 직전에 부상을 입어 고개를 떨궈야 했다. 그는 지난 5일 오스트리아에서 막바지 훈련을 하던 중 오른쪽 정강이 부상을 당해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로 인해 대회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던 그는 2주간 훈련을 하지 못하고 치료에만 전념했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딱 2차례의 연습으로 컨디션을 조절했고, 결국 멋진 활강으로 생애 첫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 그에 대한 대가를 얻었다"며 기뻐했다. 본은 21일 슈퍼대회전에 출전해 2관왕에 도전한다.
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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