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까지 진행되는 프로야구는 경기시간이 평균 4시간에 육박한다. 여기에 연장전까지 갈 경우 5시간을 넘는 경기도 적지 않아 지루하다는 지적이 자주 제기됐다. 특히 야간 경기가 많은 관계로 에너지절약에 반하는 스포츠라는 비난도 받아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조금은 해결될 듯 하다. 프로야구 룰 개정을 통해 경기시간을 대폭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에너지관리공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서울 광화문 녹색성장 체험관에서 ‘그린스포츠’ 업무 협약을 맺었다. 그린스포츠는 대중적 인기를 끄는 스포츠에 에너지 절약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캠페인이다.
이 협약 중 대표적인 것이 경기촉진 규칙. 이에 따르면 투수는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 타자가 타격자세를 갖춘 시점에서 12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이를 어기면 투수 뒤에 있는 2루심이 시간을 재서 한번 어기면 경고, 두 번 어기면 볼로 판정한다.
5회말이 끝나고 경기장을 정리하는 클리닝타임을 없애고 대신 3, 5, 7회 후 간단하게 운동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공격 수비 교대 때 타자가 타석에 빨리 입장하도록 주심이 독려한다.
이 밖에 구장 외야석에 ‘그린 존’을 만들어, 홈런 공을 잡는 관람객에게 친환경제품 등 상품을 준다. 또 태양광발전설비 및 LED 조명 설치 등을 통한 녹색구장을 만든다.
KBO관계자는 “프로야구 개막식이 열리는 다음달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그린스포츠 선포식을 열고 관람객과 함께하는 연중 그린캠페인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그린스포츠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일반 가정 40만 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에너지의 절감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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