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조선해(朝鮮海)'와 '일본서해(日本西海)'로 병기한 일본 정부 공인 고지도가 최초로 공개됐다.
호사카 유지(54)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는 17일 동북아역사재단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동해안을 따라 '조선해'라는 표기가, 일본의 서해안을 따라 '일본서해'라는 표기가 된 '관허대일본사신전도'를 공개했다.
가로 59.3㎝, 세로 83.3㎝ 크기의 이 지도는 일본의 화가이자 지도제작자인 하시모토 교큐란사이가 1868년 제작했다.
일본은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유럽에서 제작된 지도에 '일본해' 표기가 다수라는 이유로 당시 동해의 '일본해' 표기가 확립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본 정부가 공인한 이 지도는 정작 당시 일본에서는 동해를 '조선해'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는 "동해를 '일본해'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논리에 맞서 전략적으로 '한국해'와 '일본해' 병기라는 타협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의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호사카 교수는 또 일본 육군참모국이 1877년 제작한, 독도가 표시돼 있지 않은 일본지도인 '대일본전도'도 공개했다. 그는 "이 지도를 보면 1905년 이전에도 일본이 독도를 영유했다고 하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허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들을 비롯한 독도 관련 고지도 40점을 3월 2~9일 국회 도서관에서 전시한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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