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고릴라, 아름답고 자제력 깃든 당신 얼굴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이 아내 재클린과 결혼한 이듬 해인 1954년 20대 금발의 스웨덴 여성 거닐라 폰 포스트(사진)에게 보낸 연애 편지(고릴라는 케네디가 포스트를 부르는 애칭)의 일부다.
포스트는 평생 간직해온 케네디 대통령의 자필 연서 11통과 전보 3통을 인터넷 경매에 내놓았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6일 보도했다. 경매는 2만5,000달러부터 시작하지만 기대하는 낙찰가는 10만달러 이상이다.
1953년 당시 36세인 케네디 상원의원과 21세 포스트는 프랑스 지중해 휴양지 코트다쥐르에서 만났다. 케네디는 재클린 부비에와 결혼을 불과 한달 앞둔 시기였지만, 둘 사이는 금방 불이 붙어 "밤새 춤추고 환상적인 키스를 나눴다"고 포스트는 회상했다. 케네디 결혼 이후 둘은 1955년 스웨덴의 한 고성에서 일주일간 밀회를 나눴으며, 그 해 8월 케네디는 "둘 사이의 운명이 뿔뿔이 표류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는 편지를 마지막으로 남겼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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