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밴쿠버 올림픽 여자 500m에서 기적 같은 금메달을 따낸 이상화는 "아직도 1위를 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그 동안 피겨 스케이팅이나 쇼트트랙에 가렸던 설움도 생각났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소감은.
"정말 믿기지 않는다. 2차 레이스를 끝냈을 때 감독님이 잘했다고 해서 잘 탄 줄은 알았는데 전광판에서 1위에 오른 것을 보고 믿어지지 않았다. 정말 내가 해냈나 반문했을 정도다."
-금메달 확정 후 트랙을 돌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4년 전 토리노에서도 울었다. 그때는 메달권에 들지 못해 아쉬움의 눈물이었는데 오늘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부담감이 컸을 텐데.
"솔직히 많이 떨렸다. 어제도 진정이 안돼 떨리는 마음으로 잠이 들었다. 아침에도 너무 긴장돼 클래식 음악을 틀었는데 (모)태범이가 와서 '평소 하던 대로 하라'고 격려를 해줬다. 막상 경기장에 나오니 안정이 됐다. 그냥 월드컵하고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기량이 향상된 비결은.
"남자 선수들하고 같이 훈련을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특히 오빠들이 앞서 나가면 따라가려고 노력하다 보니 실력이 늘어난 것 같다."
-1차 시기에서 부정 출발이 나왔다.
"부정 출발을 하긴 했지만 호흡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같이 탄 예니 볼프(독일)에게 미안했다."
-1~2차 시기에서 동반 레이스를 펼친 예니 볼프는 세계기록 보유자인데 심적으로 위축되지 않았나.
"위축되지는 않았다. 100m까지만 같이 가면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밴쿠버=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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