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9일부터 신규 물량을 첫 공급하면서, 2010년 상가 분양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는 특히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 매달 고정적 수입이 가능한 상가의 투자 매력이 그만큼 높아질 전망이다.
상가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www.ishoppro.net)에 따르면 올해 상가 분양은 판교, 청라, 광교 등 신도시 물량과 판교 알파돔, 양재 파이시티,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등 매머드급 물량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상가는 그 종류가 다양한 만큼, 선별요령도 달리해야 우량물건을 선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의 경제를 노려라
비교적 안정된 수입이 보장되는 것으로 알려진, 단지내 상가 투자에도 일정 규모에 미달되면 손해 볼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세대 구성원이 3인 이하로 줄어든 실정을 감안하면, 적정 단지규모는 600가구 이상은 돼야 한다.
세대 수를 파악한 뒤에는 공급되는 점포와 인접 상권과의 중복을 고려한 뒤 최적 업종을 확인해야 한다. 분양, 임대 등 아파트 공급유형에 따라 소비력이 상이하므로 이때는 대단지라 해도 입점 업종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내 상가라도 길목 좋은 곳을 차지하면 외부 수요층의 유입이 용이한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로 판단하고 실제 거주수요만을 투자결정에 반영해야 한다.
장기 관점에서 투자하라
단기ㆍ투기적 관점의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 입찰 방식의 단지내 상가는 예정가 대비 150%선 이내에서 탄력적으로 응찰해야 고가 낙찰의 후유증을 피할 수 있다. 또 신도시(택지지구) 근린상가는 상권 형성에 시간이 걸리므로, 단타성 접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인천 송도, 화성 동탄, 용인 동백, 의왕 청계 등 아파트 입주가 완료된 후에도 상권이 불안정했던 사례는 단기 투자의 위험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서울 지하철 9호선 등 역세권 근린상가는 다양한 출구에 따라 상권의 성쇠가 갈라지므로, 소비층의 집중력이 높은 곳을 솎아내야 한다.
주거와 상업시설이 혼합된 주상복합상가 투자 시에는 1층 전면부나 클리닉, 금융기관 입점 점포를 노리는 것이 좋고 노출도가 극히 떨어진 후면상가나 지하상가는 주의해야 한다. 또 지명도 높은 브랜드에만 의존해 투자를 결정하거나, 할인 분양 등 가격적 혜택에 이끌려 폐쇄적 구조의 상가를 선택하는 위험도 피해야 한다.
또 아파트형 공장상가는 구내직원 식당, 편의점, 금융기관 등 독점업종을 선점하는 것이 유리하다. 박 소장은 “상가분양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강해 시장의 속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서두르지 말고 상품별 특성을 이해하고 사전 분석하는 노력이 최고의 물건을 선별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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