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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종합운동장 예산낭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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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종합운동장 예산낭비 논란

입력
2010.02.1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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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의 종합운동장 건립사업이 예산부족으로 지연되면서 과잉투자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양평군과 주민에 따르면 군은 2008년부터 양평읍 도곡리 일대 폐채석장 부지(166,761㎡)에 700억원을 들여 1만2,000석 규모의 종합운동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도 단위 이상의 체육대회를 유치해 스포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군은 지난해 군통합관리기금(100억원)과 지방채 발행(84억원)으로 사업부지 중 35%를 매입한 뒤 ‘2010년 착공해 2012년 말 완공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본예산에 지방채 이자상환 외에 종합운동장 건립비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올해 양평군 본예산은 3,454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500억원 가량 줄었다. 종합운동장 건설비 400억원은 국비(30%)와 도비(30%) 지원이 있지만 토지매입비는 군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 당초 300억원으로 잡았던 토지매입비는 감정평가 과정에서 50억원이 불어난 상태다.

양평군민 김모(41)씨는 “예산이 없어 겨우 공무원 월급 주는 수준인데 빚 내서 며칠 사용하지도 않을 시설을 만드는 저의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군의회 A의원은 “2009년도 예산심의 때도 과잉투자 지적이 있었지만 결국 사업이 시작됐다”며 “통합기금 사용과 지방채 발행으로 앞으로 5~6년간 군 재정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예산이 많이 들어 계속 미루다 이제야 추진하는 사업이고, 건립비용이 1,000억원 이상 되는 타지역에 비하면 검소한 규모”라며 “올해 안에 토지를 매입해 내년에는 착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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