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실버의 힘… 대한노인회장 선거 정치판 뺨치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실버의 힘… 대한노인회장 선거 정치판 뺨치네

입력
2010.02.18 00:09
0 0

“60, 70대가 미래를 결정해 놓을 필요는 없다. 그분들은 집에서 쉬어도 된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은 당시 노인층의 분노를 촉발시켰고, 곧바로 적대적 표심으로 연결됐다. 그 중심에는 1969년 노인 권익 보장과 복리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대한노인회가 있었다.

고령화로 노인층은 급격히 늘고 있다. 인구가 느는 만큼 정치적 영향력도 엄청나게 강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18대 대선이 있는 2012년 60세 이상 유권자는 800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래서 전국 65세 이상 인구(520만명)의 절반을 웃도는 260만명이 회원(65세 이상으로 소정의 회비를 낸 사람)으로 가입해 있는 노인회의 힘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한 노인회 중앙회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또한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18일 실시되는 회장 선출이 주목되는 이유다. 회장은 사실상 전국 노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그 위상 역시 막강하다. 보건복지가족부를 비롯한 노인 관련 정책을 다루는 주요 부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표심에 가장 민감한 정치권에도 각종 요구 사항을 전달한다.

때문에 회장 후보 선거전 경쟁은 흡사 정치권 선거를 방불케 한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흑색 선전이 난무하고, 투표권을 쥔 대의원(272명)에게 향응 제공을 시도하는 모습이 정치권과 판박이다. 이런 가운데 특정 후보가 저작권법 위반 및 특수절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물론 좋은 선거 공약도 있다. 노령 인구가 급증하는 것을 감안해 노인 문제를 집중적으로 담당할 노인청을 신설하자는 공약도 있고, 노인회법을 제정해 노인회의 위상을 높여 보자는 내용도 있다. 현재 이심 전종태 정운태 김병두(기호순) 후보가 저마다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노인회 관계자는 “밖에서 일부 후보 간의 비방이 있긴 하지만 노인들의 권익을 증진할 좋은 후보가 뽑기 위한 과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