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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얼굴이 푸석푸석… 아, 얄미운 봄의 전령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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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얼굴이 푸석푸석… 아, 얄미운 봄의 전령사여!

입력
2010.02.1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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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피부로 제일 먼저 봄을 느낀다. 거칠고 푸석푸석한 피부가 봄을 알리는 전령이라는 것이 안타깝지만 피할 수 없으니 맞설 수밖에 없다. 미리미리 봄철 전방위 공격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을 알아두어 매년 반복되는 봄철 피부 트러블에서 벗어나자.

피부 보호막 각질, 적당히 남겨라

봄은 여성의 피부 트러블이 가장 심해지는 계절이다. 낮의 따뜻한 온도가 피지와 땀을 촉진하고, 밤의 찬 공기가 건조증과 각질을 유발해 피부 생체 리듬을 흐트러뜨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황사와 각종 먼지, 대기 중의 꽃가루 등이 피부를 자극하면 각종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특히 겨우내 약한 자외선에 방어력이 느슨해진 피부는 강한 봄볕에 취약해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색소침착이나 주름 등 피부노화까지 초래될 수 있다.

봄철 피부를 위협하는 요소들로부터 피부를 지키려면 가장 기본적인 피부 보호막인 각질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 각질은 외부 오염물질 침투와 체내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순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면 황사나 대기 먼지와 결합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므로 불필요한 각질은 제거하고 건강한 각질만 남기는 요령이 필요하다.

평상 시에는 각질을 제거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심하면 가벼운 필링 등으로 적당히 제거해야 한다. 다만 건성 피부일 경우 각질을 너무 제거하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자극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오히려 피부 트러블이 더 잘 생길 수 있다.

흔히 각질을 제거할 때 사용하는 스크럽제 필링 화장품은 사용하는 데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오래 문지를수록 각질이 잘 벗겨진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너무 세게 오래 문지르면 피부에 필요 이상의 자극을 줘 오히려 상처나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마사지는 가볍게 2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특히 심한 여드름 피부나 민감성 피부에는 스크럽제가 독이 될 수 있으며, 피부 트러블이 있을 때에는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수분으로 2중 보호막을 쳐라

봄철에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보습이다. 공기 중에 수분 함량이 적어져 피부가 거칠어지기 때문이다. 흔히 각질을 제거하면 피부가 매끄럽고 촉촉해지므로 스킨케어 과정을 생략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 각질을 제거한 후에는 피부가 평소보다 더 건조해질 우려가 있다. 각질 제거 후에는 화장 솜에 스킨로션을 적셔 얼굴에 올려놓고 1~2분 지난 뒤 화장 솜을 떼내고 에센스나 크림으로 수분을 공급해야 남은 각질이 안정되고 수분보호막이 제대로 생성된다.

특히 지성 피부는 세안 후 맨 얼굴로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습관이다. 피부는 유ㆍ수분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지분비가 많아서 번들거린다 해도 보습이 안 돼서 부분적으로 각질이 일어나면 피부 트러블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피부가 지성이더라도 보습과정은 빼놓지 말아야 한다.

수분 보호막을 형성하는 데는 스팀타월이 가장 좋다. 깨끗한 물을 팔팔 끓인 뒤 얼굴에 김을 쐬어 주거나 끓인 물에 타월을 적셔 물기를 짜낸 뒤 얼굴에 덮는다. 이렇게 하면 모공이 열려 피부 속 노폐물이 배출될 뿐만 아니라 피부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효과도 있다. 다만 오랫동안 김을 쐬고 보습제를 바르지 않으면 피부 수분을 앗아가서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지므로 스팀타월을 한 후에는 반드시 보습을 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로 피부를 철통 수비하라

겨우내 약한 햇빛에 익숙해진 피부는 자외선 방어력이 약해져 봄의 강한 자외선에 더 취약하다. 봄에는 일광화상을 만드는 자외선B 보다 피부 진피층까지 침투하는 자외선A의 양이 많아지므로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30 이상인 제품 가운데 자외선A를 차단하는 데 효과적인 PA+가 표기된 제품을 쓰는 게 좋다. 야외활동 중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땀에 자외선 차단제가 씻겨 내려가므로 가능하면 3시간에 한 번씩은 덧발라줘야 한다. 색조 화장품도 가급적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는 것을 사용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에는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기재된 것을 골라야 한다. 이 표기가 없는 것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안정성과 효능 평가를 거치지 않은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팔 안쪽에 발라 테스트해 보고 이상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여드름성 피부라면 '오일 프리(oil free)'인 제품이 좋다. 크림타입보다는 로션타입이나 스프레이, 겔 타입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이 밖에 자외선으로 인한 DNA와 세포막 손상을 최소화하려면 평소 비타민 A, C, E 등이 풍부하게 든 신선한 과일과 야채, 견과류 등 항산화제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A는 바르는 형태로도 나와 있으며 효과가 더 강한 레틴산은 의사 처방을 통해, 자극이 적은 레티놀은 화장품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레틴산은 자외선에 의해 감소된 피부섬유(콜라겐) 합성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어 손상된 피부 복구에 도움될 뿐 아니라 피부 손상을 일으키는 각종 분해효소를 억제효과가 있어 예방 차원에서도 효과적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도움말=이주흥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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