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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입이 귀에"… 동계 올림픽에 시청률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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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입이 귀에"… 동계 올림픽에 시청률 대박

입력
2010.02.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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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연이은 금메달 획득의 함성에 힘입어 단독 중계권을 따낸 SBS가 떴다. 17일 오전에는 이상화 선수가 출전하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승전을 보기 위해 시청자의 절반이 SBS에 채널을 고정했을 정도다. 이와 함께 SBS '8시 뉴스' 시청률도 상승해 동계올림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반면 KBS와 MBC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뉴스 프로그램에서 독보적 1위 자리를 굳혀왔던 KBS '9시 뉴스'는 이제 SBS의 거센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SBS는 모태범,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딴 16, 17일 경기 당시 분당 최고 시청률이 각각 21.5%와 25.3%(AGB닐슨 조사, 서울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청 점유율로 따지면 50.6%, 46.3%에 달했다. SBS는 아예 '스포츠 채널'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로 동계올림픽 편성시간을 당초 197시간에서 218시간35분으로 22시간가량 더 늘렸다.

SBS는 광고비로 동계올림픽 프로그램 총 제작비용 100억원(방송권료 약 200만달러 포함)을 충당, 돈 걱정도 안 해도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BS 광고팀 관계자는 "모든 광고를 다 팔면 198억원인데 현재 70억원 정도를 판매했고, 목표는 100억원"이라고 밝혔다. 광고를 100억원어치 팔면 방송광고 발전기금(4.75%), 광고회사와 한국방송광고공사 수수료(14%) 등을 다 떼고도 81억원 가량이 된다. 여기에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OOO기업과 함께 합니다'라는 협찬 광고가 20억원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찬 광고는 직접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목표가 달성된다면 광고 수익만으로 제작비를 감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SBS는 이처럼 희색이 만면이지만 KBS와 MBC는 울상이다.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소식이 전해진 15, 16일 SBS의 '8시 뉴스' 시청률은 동계올림픽 전 주에 비해 5% 안팎이 오른 반면 KBS와 MBC의 메인 뉴스 시청률은 일주일 전과 비슷하거나 떨어졌다.

여기다 KBS, MBC는 소극적 보도 행태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까지 받고 있어 이미지 실추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14일 KBS '9시 뉴스'와 MBC '뉴스데스크'는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이정수 선수의 소식을 각각 다섯 번째 뉴스로 짧게 처리했다. 메달 획득 소식을 화면 하단에 문자로 내보내는 자막 속보도 하지 않았다. 두 방송사는 "SBS가 2분 분량의 올림픽 영상만 제공해 정상적인 뉴스를 제작하기 어렵다"고 해명했지만 "공영방송 뉴스 프로그램으로서 무책임한 처사"라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SBS는 당초 KBS와 MBC에 하루 2분 분량의 동계올림픽 영상을 제공하고, 영상을 사용할때마다 'SBS 화면 제공'이라는 고지를 할 것을 요구했으나 16일부터 영상 제공 분량을 7분30초로 늘리고 고지도 하루 한 차례만 하도록 변경했다. 결국 16일에는 KBS, MBC가 모두 모태범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메인 뉴스 첫 머리에 넣는 등 뒤늦게 보도에 나섰지만, SBS의 상승세가 적어도 올림픽 폐막식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방송계는 보고 있다. KBS와 MBC의 시름이 깊어지는 이유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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