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2주년(25일)을 앞두고 내주 중 정부 부처 차관과 청와대 비서관 등 차관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다만 장관급을 포함한 부처 개각은 일부 장관들의 6ㆍ2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따라 최종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내주 중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업무성과가 미진한 일부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소폭 인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장관급의 포함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관급 인사의 우선 검토 대상은 공직자 사퇴 시한인 내달 4일까지 옷을 벗어야 하는 6ㆍ2 지방선거 출마자들이다. 황준기 여성부 차관은 통합 성남시장, 정용화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은 광주광역시장,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언한 상태다.
또 정권 출범 이후 2년간 재직한 차관이나 청와대비서관들도 인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 이병욱 환경부 차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제1차관, 정종수 노동부 차관, 홍양호 통일부 차관 등이 '장수 차관'이다. 청와대에서는 김동연 국정과제, 김동선 지식경제, 김재신 외교, 김창범 의전, 송종호 중소기업, 노연홍 보건복지, 이영호 고용노사, 이승미 여성가족비서관 등이 2년간 비서관을 맡아왔다. 또 대학교수 출신인 현진권 시민사회비서관이 강단 복귀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김동연 국정과제비서관은 기획재정부 차관, 김동선 지식경제비서관은 지식경제부 차관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8월 신설됐으나 장기 공석중인 인사기획관 자리가 이번에 채워질지도 관심사다. 일부에서는 김명식 인사비서관의 승진 기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김 비서관이 중앙공무원교육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등 외부 인사가 임명될 수도 있다.
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후임도 조만간 임명될 예정이다. 총재 후보로는 어윤대 국가브랜드 위원장,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김종창 금융감독위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장관 교체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각각 경남지사와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시키는 방안이 여권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어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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