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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폴크스바겐 왜 부쩍 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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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폴크스바겐 왜 부쩍 늘었지?

입력
2010.02.1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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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쏟아지는 3,000만원대 수입차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은 회사원 박지효(36)씨. 박씨는 한때 일본업체 차량 구입을 고민했다. 세계적으로 성능이 검증된데다 3,500만원 이하의 가격도 매력적으로 생각됐다. 잔고장이 없고 가족이 이용하기에는 좋다는 주변 평가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무난함이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폴크스바겐의 골프. 일본 업체 차보다는 덩치가 작지만 개성 있어 보인다는 게 이유였다. 3,390만원이라는 가격도 마음에 들었다. 박씨는 “젊은 이미지에 시승시 느껴 본 단단한 차체도 마음에 들었다”며 “여자친구도 흔쾌히 동의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입차 시장에서 폴크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업체의 돌풍이 거셀 전망이다. 경쟁 상대인 일본 업체들이 엔고 후유증을 아직 극복하지 못한데다 최근 도요타까지 대량 리콜 사태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순위는 1위 BMW(9,652대) 2위 메르세데스-벤츠(8,915대) 3위 아우디(6,664대) 4위 폴크스바겐(6,511대)으로 1~4위를 모두 독일 업체가 휩쓸었다. 이런 현상은 메르세데스-벤츠(1,363대)와 BMW(1,093대)가 순위를 바꿨을 뿐 지난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도별 통계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독일차를 포함한 유럽계 업체는 2003년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64.3%에 달했다. 이후 혼다, 닛산, 도요타(렉서스) 등 일본업체가 점유율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세에 접어들어 2008년 점유율은 53%대까지 낮아졌다. 반대로 일본 업체는 2003년 점유율 19.5%에서 2008년 35.5%까지 높였다.

하지만 엔고사태를 맞은 2008년을 일본 업체의 점유율은 27%대로 주저 앉았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도요타가 캠리 등 대중 차종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노렸으나 최근 리콜 사태로 시장 확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대로 유럽업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다시 60%대를 회복, 올해 1월에는 65%를 넘어섰다.

가장 주목 되는 업체는 실용차의 대명사 폴크스바겐이다. 럭셔리 시장에서는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가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골프, 파사트 등을 앞세운 폴크스바겐도 대중 브랜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성적에서도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1만3,000대 이상을 판매, 사실상 국내 수입차 시장을 부동의 1위자리를 지켰다. 특히, 폴크스바겐은 ‘수입차=호화’라는 등식을 깨고 국내 시장에서 합리적인 수입차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주자는 역시 골프. 1974년 첫선을 보인 이후 세계적으로 2,600만대 이상이 팔린 월드베스트카다. 국내에는 지난해 9월 선보인 6세대에 이어 지난달 GTD모델이 출시됐다. 2.0TDI는 최고 출력 140마력으로 3000㏄급의 가솔린 엔진을 능가하는 32.6㎏/m의 토크(엔진회전력)를 자랑한다. 더 놀라운 것은 연비. 리터당 17.9㎞나 된다. 가격은 3,390만원. GTD모델은 170마력, 35.7㎏/m 토크에 달하는 힘에 연비가 리터당 17.8㎞나 된다. 가격은 4,190만원. 기본사양으로 후진일렬주차를 도와주는 주차보조시스템과 운전자에게 시청각을 통해 알려주는 주차센서 등이 장착돼 여성운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물량이 모자라 900명 이상 대기자가 있는 상태.

세단형인 파사트와 CC도 빼놓을 수 없다. 헤치백 스타일이 부담되는 국내 소비자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엔진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정숙한 주행이 가능하다. 140마력의 TDI모델은 연비가 리터당 15.1㎞다. 가격은 4,530만원. 가솔린 엔진을 쓰는 170마력의 TSI는 연비가 리터당 11.6㎞로 가격은 4,530만원이다. 파사트에도 주차보조시스템과 주차센서가 탑재돼 있다. 스포티한 주행 성능과 디자인을 자랑하는 CC도 5,100~6,500만원대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이미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폴크스바겐은 이밖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SUV) 티구안을 4,330만~4,640만원에, 소형차인 제타를 3,100원대에 내놓고 있다. 럭셔리 시장을 겨냥한 페이톤과 SUV 투아랙도 꾸준히 수요층을 넓혀 가고 있다.

박동훈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화려함보다는 합리와 실용을 중요시하는 전문가들이 주요 구매층”이라며 “차 성능에 대한 신뢰가 쌓여 있기 때문에 조용히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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