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에서는 노무현 정부 역시'코드 인사'로 일관했다고 주장한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에 참여했던 영화감독 이창동씨가 문화부장관으로, 문예진흥원(문화예술위 전신) 원장에는 작가회의 출신 소설가 현기영씨가 임명된 것을 대표적으로 꼽는다.
진보 성향의 민예총, 문화연대 출신 인사들은 비난의 집중 표적이 됐다.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국립국악원장에 민예총 출신의 김윤수씨와 김철호씨, 문화예술위원장에 문화연대 출신의 김정헌씨가 임명되자 보수 진영은 거세게 반발했다. 2005년 8월 출범한 문화예술위의 1기 위원 구성도 논란이 됐다. 120만명의 회원을 거느려 예술인을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보수 성향의 예총은 위원 중 예총 출신이 단 2명뿐이라는 점에 불만을 표시했다.
위 그래픽에서 나타나듯 예총과 민예총에 대한 지원은 정권에 따라 급변하는 추세를 보였다.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 예총의 절반에 불과하던 민예총에 대한 지원금은 2007년에 거의 대등한 수준이 됐다가, 이명박 정부에서는 민예총에 대한 지원금이 급전직하로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정확하게 예총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정권의 이념적 성향에 따라 문화예술까지 춤을 추는 한국적 상황이 그대로 드러나는 수치다.
이왕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