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 말이 정말 많은 ( )이었어요. ①겁쟁이 ②멋쟁이 ③개구쟁이 ④대장장이 ⑤ 수다쟁이.’
외국인이 한국국적 취득을 위해 치르는 귀화시험 문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법무부는 16일 귀화시험 필기ㆍ면접 문항들을 출입국ㆍ외국인정책본부(www.immigration.go.kr)와 하이코리아(www.hikorea.go.kr)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문제 공개는 귀화시험 유형과 수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공개된 문제는 서울대 사범대가 개발한 것으로, 본 시험과 같이 객관식 20문항으로 구성됐다. “명절에 조상의 산소를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산소를 살피는 것은 무엇인가”, “비가 오다/우산을 가져오다 라는 표현을 연결해 만든 문장 중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고르시오”처럼 어휘나 문법 등 우리말 구사능력을 묻는 문항이 9개로 가장 많았다. 선생님과 학생의 대화를 예시문으로 준 뒤 “대화장소를 고르라”는 회화 문제도 있었다.
국어에 이어 사회ㆍ문화 상식 문항이 7개로 두 번째로 많았다. 대부분 “서울올림픽이 몇 년도에 개최됐나”등 외국인이 정답을 골라내기에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많았다. “조선을 건국한 사람은 누구인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삼국사기> 는 누가 편찬했나”등 역사문제의 비중도 높았다. 삼국사기>
면접시험의 경우 ‘애국가 1절 외워 부르기’등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내용들이었다. 또 112 등 긴급전화나, 노약자석의 의미를 묻는 등 기본적인 소양과 자유민주질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보려는 질문도 많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내국인이 보기에 쉬워 보이나, 시험장의 외국인들은 매우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