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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중대사 '중국통' 국장급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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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중대사 '중국통' 국장급 거론

입력
2010.02.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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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년 만에 주중 대사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00년 주중 북한대사로 부임해 10년간 북중 관계를 실질적으로 조율해온 최진수(69) 대사와 김성기 공사를 동시 교체하기로 하고 현재 후임을 물색 중이라고 베이징소식통들이 16일 전했다.

북한의 이번 대사교체는 지난해 북중 60주년 우호의 해를 넘어선 뒤 양국 관계를 새롭게 이끌어 나가기 위한 세대교체의 성격이 강하며 특히 북한의 김정운 후계체제를 대비한 사전포석으로 해석된다.

북한과 중국은 1949년 수교 이래 상대국에 차관급 이상의 고위직을 대사로 파견해 왔었다. 이번에도 비중 있는 인사를 신임 대사로 임명할 것으로 보이나 세대교체의 의미를 강조해 관례를 깨고 직급은 낮지만 ‘중국통’인 중견급 인사를 보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 같은 인물로는 외무성 국장급 인사인 최병렬 영사국장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북한이 이 같은 과감한 인사를 단행할 지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최병렬 국장은 통일부가 발간하는‘북한의 주요인물’에도 나오지 않을 만큼 무게가 떨어지는 실무형 인사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류샤오밍(劉曉明) 현 주북 대사 후임으로 차관급인 류훙차이(劉洪才)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내정한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이 지난 60년간의 관행을 깨기는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교차 방문’등 북중간 밀월관계가 진척되고 있는 때에 주중 대사의 직급을 낮추는 것은 명분을 중시하는 중국에 대한 무리수에 해당한다. 북한이 최근 ‘중국통’인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중용하고 있는 인사 흐름도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결국 아직은 북한의 최종 인사결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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