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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환자 진료비 태국의 3.8배/ 의료관광 유치 장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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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환자 진료비 태국의 3.8배/ 의료관광 유치 장벽으로

입력
2010.02.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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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엔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154만명(2007년 기준)이나 다녀갔다. 싱가포르에서도 42만명의 외국인이 치료를 받고 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태국의 100분의1수준인 1만5,484명을 끌어들이는데 그쳤다.

우리나라 의료수준이 태국보다 뒤쳐지지는 않을 텐데, 무엇이 이런 차이를 낳은 걸까. 원인은 의료비에 있었다.

국내 병원들의 외국인 환자 진료비는 태국의 무려 3.8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정부로부터 용역의뢰를 받아 임플란트, 코성형, 라식수술, 건강검진 등 외국인 환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18개 의료시술에 대해 국가별 진료비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의 해외환자 평균 진료비는 ▦태국의 3.8배 ▦싱가포르의 1.3배 ▦중국의 3.4배에 달했다. 국가간 가격 비교는 현지 의료분야 마케팅조사업체를 통해 3개국 각 6개 병원의 시술비용을 조사한 뒤, 국가별로 다른 가격구조를 동일하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시술비용을 100으로 놓았을 때 태국의 경우 ▦치아 임플란트 46.7 ▦유방성형 50.2 ▦코성형 20.3 ▦라식수술 29.0 ▦건강검진 15.3 등 평균 26.1에 그쳤다. 비교 대상 18개 의료시술 중 우리나라가 태국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춘 시술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싱가포르와 비교해서는 유방성형, 얼굴주름성형, 코성형, 자궁절제술, 치아 임플란트 등 일부 시술에서 우리나라의 진료비가 더 낮았지만, 전체적으로는 싱가포르의 진료비가 우리나라의 79.5%에 불과했다.

진흥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 환자 진료비는 자율화돼 있는데 이런 상태로는 가격 경쟁력 면에서 결코 태국으로 향하는 의료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릴 수 없다"며 "시술별 진료지침이나 가격 가이드라인, 과잉 진료비에 대한 내부감사 등이 필요한지 차제에 검토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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