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알몸 뒤풀이를 강요한 고교생들이 중학교 재학 시절 피해 학생들에게서 수차례 돈을 빼앗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피해 학생 15명을 조사한 결과, 일부 학생들로부터 "유선전화와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한 선배들의 강압에 의해 알몸 뒤풀이에 참여했으며, 선배들이 중학교에 재학할 때도 여러 차례 돈을 빼앗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피해 학생들은 또 "고교 진학 후 선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할 것이 두려워 참석했다"며 "선배들이 당초 상의 정도만 벗길 것이라고 했지만 옷을 강제로 찢고 일부는 가위로 옷을 잘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17일부터 가해 고교생 20명을 소환, 알몸 뒤풀이의 정확한 경위와 구타나 갈취, 금품 요구 등의 추가적인 폭력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해당 동영상과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학생 역시 가해 학생 가운데 한 명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유포 학생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 피해 학생과 학부모는 이날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학생을 처벌해 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고양시교육청도 진상조사에 나섰으며 늦어도 다음 주에는 건전한 졸업식을 유도하고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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