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요? 그것도 옛날얘기입니다. 지금은 월 단위로 바뀌다시피 하는 초고속 변화의 시대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그대로인 것은 결혼문화, 특히 배우자 선택 방식인 듯합니다. 남고여저 연령차가 대표적입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나이가 더 많은 것은 지난 세대나 요즘이나 마찬가지이지요. 나이가 어린 여성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남성들이 참 많기도 합니다. 심각한 문제입니다만, 오랜 세월 당연 시 돼왔습니다.
나이 차이가 벌어지는 결혼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어린 여성과 결혼한 남성의 현실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부부의 나이차가 많이 날수록 남성의 연봉이 높다는 사실입니다. 즉, 5년차까지는 남녀 연봉차가 1,000만원대이지만 6, 7년으로 차이가 커질수록 연봉차는 3,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현격해지고 있습니다.
남성의 근무연수가 긴 데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는 액수입니다. 하지만 나이 어린 여성과 결혼하려면 남성은 그만한 경제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로도 수용됩니다.
나이차 많은 결혼은 그만큼 후유증도 많아져
10년 전으로 기억합니다. 어느 커플매니저가 갑자기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알고 보니 회원과 연애를 했더군요. 그녀에게는 동갑내기 애인이 있었지만, 결국 자신보다 10살 많은 사업가를 선택했습니다. 그들의 연애사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만, 해당 남성의 경제력이 큰 나이차를 극복하게 만든 힘이 됐으리라고 짐작합니다.
남녀의 연령차와 결혼 후유증은 거의 정비례합니다. 남성은 비용부담이 커지므로 결혼이 쉽지 않습니다.
2009년 결혼비용 조사에서 신혼집 마련에 드는 비용은 1억3,000만원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남성이 90%를 부담합니다. 결혼할 때 남성의 부담이 이렇게나 큰데, 나이 어린 신부를 맞이한다면 그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게다가 '골드미스'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젊은 여성에 대한 선호가 지속될수록 이들 골드미스의 결혼은 더욱 어려워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결혼식 이후의 생활입니다. 어리면 응석을 부리거나 기대고 싶어하고, 이끌어주기를 원합니다.
또 남편은 나이가 들어가는데, 부인은 원숙해지므로 밤이 두려워질 수도 있지요. 이런 결혼은 상당부분 남성의 희생을 요구합니다.
감당할 수 있는 결혼하려면 나이차 줄여야
연애는 어린 상대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은 가능하면 나이차가 적은 상대와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부 나이차가 적다는 것은 소득차가 적다는 것이고,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남성 입장에서 나이를 양보하면 경제적 부담이 줄어듭니다.
실제로 어린 여성과 결혼하려고 했던 한 남성은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서 결국 파혼하고 동년배의 전문직 여성을 만나 결혼한 사례도 있습니다.
또 나이가 비슷하면 대화도 잘 통하고 친구처럼 서로 의지하며 함께 늙어갑니다.
출산 걱정? 요즘 의학수준이라면 나이가 좀 많은 것은 큰 약점이 아닐 것입니다.
결혼은 감당할 수 있어야 행복합니다. 그러려면 나이차부터 줄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나이차의 오랜 관습은 남성들만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남성들만 변하면 됩니다.
■ 남녀본색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는 최근 10년 동안 결혼한 부부 3,421쌍의 나이차와 그에 따른 연봉차를 동갑(0년차)에서 7년 이상 차이까지 총 8개의 범주로 나눠서 분석했다. 전체 평균은 1,624만원으로 남성의 연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갑부터 4년차까지는 평균 연봉차를 밑돌았다.
동갑은 1,151만원, 3년차는 1,325만원, 5년차는 1,972만원으로 부부간 나이차가 0~5년까지는 연봉차가 1,000만원대로 비슷했다. 이에 비해 6년 차이는 3,601만원, 7년 이상은 4,005만원으로 연봉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5년 차에 비해 6년 차는 연봉차가 거의 2배 이상 커졌고, 나이차가 7년 이상 나는 커플의 연봉차는 동갑 커플의 약 3.5배나 되었다.
한편 0~1년 차이는 1,100만원대, 2~3년 차이는 1,300만원대, 4년 차이는 1,500만원대, 5년 차이는 1,900만원대로 나타나고 있어 0~5년 차이에서도 나이차가 날수록 연봉차가 조금씩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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