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스포츠에는 과학이 집약돼 있다. 설원과 빙상에서 펼쳐지는 동계올림픽 종목들도 예외가 아니다. EBS '다큐 10+'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특집으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를 16, 17일과 22일 밤 11시10분 3부작으로 방송한다. 작은 차이가 승패를 가르는 동계올림픽의 3가지 대표 종목을 과학적 측면에서 집중 조명한다.
16일 방송하는 1부에서는 알파인 스키를 다룬다. 활강은 동계올림픽 종목 중에서도 가장 거칠고 긴장감 넘치는 스포츠다. 최고 시속이 160km에 달한다. 선수가 속도를 잃지 않고 균형감각을 유지하려면 근력과 지구력은 물론 공포를 이길 수 있는 정신력도 갖춰야 한다.
2009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자인 알파인 스키 선수 악셀 룬 스빈달은 탁월한 정신력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7년 경기 도중 추락한 경험이 있었다. 이 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그는 재기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예상을 뒤엎고 1년 만에 세계대회에 복귀했다. 특히 자신이 부상을 당했던 바로 그 코스에 다시 올라 우승을 차지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프로그램은 이처럼 세계 최정상의 활강 선수들이 속도, 공포와 싸우는 과정을 최신 촬영 기술과 첨단 분석 기법을 통해 보여준다.
스빈달은 재활 기간 동안 정신력 훈련에 집중했다. MRI 촬영을 통해 확인한 그의 뇌는 공포심을 제어할 때 시각 정보와 신체적 움직임을 관장하는 영역이 활발하게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전도 센서, GPS 송신기, 심박 측정기를 몸에 부착시켜 활강할 때 신체적 조건의 정밀한 분석 자료를 얻어내기도 했다.
2부와 3부에서는 피겨 스케이팅 편, 스키 점프 편이 각각 방송된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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