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톱스타들이 조국의 명예를 걸고 메달 사냥에 나선다.
2010 밴쿠버 올림픽 남자부 아이스하키가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과 스위스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했다. 12개 팀이 출전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8강 토너먼트로 메달을 가린다.
NHL은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 15일을 끝으로 정규리그를 잠시 중단했다. 최근 러시아에 밀리고 있는 개최국 캐나다가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캐나다는 아이스하키 세계 최강을 자부한다. 그러나 최근 국제 대회에서는 이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림픽 직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발표한 세계 랭킹에서 캐나다는 러시아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IIHF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캐나다는 2008년과 2009년 모두 러시아에 패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캐나다가 자존심 회복을 위해 고심한 흔적은 엔트리 구성에서 드러난다. 17일 노르웨이를 상대로 A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캐나다는 팀 훈련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같은 팀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다.
대니 히틀리-패트릭 말로-조 손톤(이상 샌호제), 코리 페리-라이언 게츨라프(이상 애너하임), 던컨 키스-브렌트 시브룩(이상 시카고) 등은 소속 팀에 이어 캐나다 대표팀에서도 같은 조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비 명단에도 들지 않았던 파트리스 버저론(보스턴)을 선발한 것은 그가'에이스' 시드니 크로스비(피츠버그)와 주니어 대표팀 시절 좋은 호흡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IHF 챔피언십을 2연패한 러시아와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웨덴은 캐나다의숙적이다.
러시아는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연방 해체 이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NHL 정규리그 MVP를 2연패한 알렉산더 오베츠킨(워싱턴), 일리야 코발축(뉴욕 레인저스), 에브게니 말킨(피츠버그) 등이 이끄는 공격진의 중량감은 캐나다를 능가한다.
세계 랭킹 3위 스웨덴은 '캐나다 킬러'로 유명하다. 94년 릴레함메르 대회 결승전에서 캐나다에 패배를 안겼고,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조별리그전에서 캐나다를 4-1로 완파, '드림 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다니엘 알프레드손(오타와), 니클라스 리드스트롬(디트로이트) 등 노장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패트릭 케인(시카고) 보비 라이언(애너하임) 등 '영건'의 패기를 앞세운 미국도 주목할 만 하다.
●밴쿠버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 편성
▲A조=캐나다 미국 스위스 노르웨이 ▲B조=러시아 체코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C조=스웨덴 핀란드 독일 벨로루시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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