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이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 제작진에 불리한 진술과 증언을 했던 번역가 정지민(28)씨의 책을 직원들에게 선물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중앙지검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 지검장은 정씨가 쓴 <주-나는 사실을 존중한다> 와 역사소설가 신봉승씨의 <조선도 몰랐던 조선> 을 240부씩 구입해 검사와 수사관들에게 설 명절 선물로 나눠줬다. 관심거리는 정씨의 책이 선택된 배경이다. 정씨는 PD수첩 제작진이 자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취재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정씨의 진술은 검찰이 지난해 PD수첩 제작진 5명을 기소하는 데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조선도> 주-나는>
그러나 1심 재판부가 제작진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한 데 이어, 판결문에 “정씨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명시하면서 정씨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졌다. 이 때문에 노 지검장이 정씨의 책을 돌린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법조계에서는 “법원 판결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 “검찰 조치가 옳았다는 소신을 재차 강조하기 위함인 것 같다”는 등의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수사에서 사실을 규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기 위해 마련한 선물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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