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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폭설사태' 최대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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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폭설사태' 최대 승자는 누구?

입력
2010.02.1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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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일대를 마비시킨 기록적인 폭설사태의 최대 승자와 패자는 누구일까.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기상청, 고교 3학년생, CBS방송, 공동체 정신(community spirit)이 최대 승자(winner)라고 꼽았다.

우선 기상청은 예보의 정확성으로 신뢰도를 높였다. 이번 대설 사태를 시간대별로 정확히 예보했다. 지난주 폭설의 시작과 종료 시점, 강설량을 정확히 맞췄고, 이번 주 폭설 때는 “1차 때보다는 강설량은 적지만 강풍을 동반할 것”이라고 역시 정확히 예보해 사고 방지에 기여했다. WP는 “기상 예보관들의 엉터리 예보를 주제로 한 오랜 농담들은 이제 사라질 때가 됐다”고 평가했다.

닷새 이상 학교를 가지 않은 학생들 중에서는 고교 3학년생이 최대 수혜자다. 다른 학년들은 방학 때 보충수업을 해야 하지만, 고교 3학년은 졸업날짜를 미룰 수 없어 보충수업이 불가능하다.

지난 7일 슈퍼볼(미국 프로풋볼 챔피언 결정전)을 독점 중계한 CBS는 미국 TV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대설로 인해 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주민들이 몰려 1억650만명이 시청했다.

정전으로 떨고 있던 이웃을 묵게 해주고, 4륜 구동차로 이웃을 수송해 주는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공동체 정신’도 빛을 발했다. 이웃 임산부의 출산이 임박하자 주민 6∼7명이 나와 수백야드의 눈을 치우고 병원에 갈 수 있도록 도와준 경우도 있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loser)도 있는 법. 비상사태 대처를 못해 연방정부를 나흘째 폐쇄한 무능한 정치인들, 교통마비를 막지 못한 교통당국, 수많은 정전사태를 야기한 전력회사 펩코, 안테나 접시에 눈이 쌓여 화면 수신을 제대로 못한 위성 TV가입자들 등이 최대 패자로 꼽혔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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