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축구로 달라질 제주, 지켜봐 달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제주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의 올시즌 출사표다. 7일부터 미야자키에서 본격적인 전력 담금질을 지휘하고 있는 박 감독은 "그 동안 제주의 성적이 좋지 못했다. 올해는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1982년 창단한 제주는 89년 K리그 우승 이후 지난해 14위 등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하위권을 맴돌았다.
17세 이하(U-17) 대표팀을 지휘했던 박 감독은 올 시즌부터 제주 사령탑을 맡아 우선 공격과 수비, 미드필드에서의 조직 플레이를 끌어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박자 빠른 패스워크, 문전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 등 공격 전술의 극대화는 물론 스리백과 포백 등 수비라인에서도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연일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제주의 올 시즌 목표는 6강. 하지만 숫자에 연연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박 감독은 "6강도 중요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경기력을 끌어 올리다 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오전, 오후 2차례의 훈련과 현지 팀과의 연습경기가 끝나면 브라질 등에 파견된 현지 스카우트로부터 보고를 받는 등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도 막바지 열을 올리고 있었다.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5일 현지에서 합류한 구자철, 조용형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박 감독은 "(구)자철이는 어린 나이에도 재능이 뛰어나다. (조)용형이도 대표팀에서 그렇듯 소속팀에서도 중앙 수비의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질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최근 구자영(63) SK에너지 사장이 새 구단주로 취임하고 박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새롭게 바뀐 제주가 '만년 하위팀'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해 '제주 찬가'를 부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야자키(일본)=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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