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를 달리는 국산 액정화면(LCD)이 10인치 이상 대형 화면 기준으로 누적 생산량 10억대를 넘어섰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 14년 만에 대형 LCD 모듈 생산량이 각각 5억대씩 총10억대를 돌파했다.
LCD 모듈이란 LCD 기판과 이를 구동하는 회로부가 결합된 것을 말한다. 세계에서 누적 생산량이 5억대를 넘은 업체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뿐이다.
1995년 2월에 처음 LCD를 생산한 삼성전자는 2005년에 1억대를 판매한 데 이어 2007년 이후 매년 1억대 이상 판매량을 늘려 지난해 4억대, 올 들어 1월 말 기준 5억대를 넘어섰다. 이를 면적으로 바꾸면 서울 여의도의 2.6배인 2,216만㎡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해에만 1억3,000만대의 LCD 기판을 판매해 연간 판매량 1억대 시대를 열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LCD 기판 매출이 177억달러를 기록하며 8년 연속 매출 기준 세계 1위를 유지했다.
김재권 삼성전자 LCD사업부 부사장은 "발광다이오드(LED) TV와 입체(3D) TV 등 신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해 전세계 LCD 시장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1995년 8월부터 LCD를 만든 LG디스플레이는 12일 생산량 5억대를 돌파했다. 지금까지 이 업체가 만든 대형 LCD 모듈은 서울 면적의 112배인 6만7,878㎢로, 축구장 1만개에 해당하며 스위스 국토(4만1,290㎢)보다도 1.6배 더 넓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대형 LCD 부문 세계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24.9%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김종식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2000년 세계 최초로 4세대 LCD 생산시설에 투자하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8세대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등 꾸준히 투자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LCD 시장에서 국가별 생산량 점유율은 한국 49.4%, 대만41.2%, 일본 5.4%, 중국 4.1% 순이었다.
올해 대형 LCD패널 시장은 전체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3% 성장해 860억달러,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31% 성장한 6억9,000만대로 예상된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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