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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감동 동시에" 공익 예능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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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감동 동시에" 공익 예능이 뜬다

입력
2010.02.1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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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무한도전' '천하무적 야구단' 등 나눔코드로 인기

지난해 한때 3%대까지 추락했던 MBC 예능 프로그램의 터줏대감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가 '공익'을 앞세우며 두 자릿수 시청률 회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7일 일밤의 전국 시청률은 9.6%(AGB닐슨 조사)를 기록했다. 김영희 PD는 "이날 '단비' 코너는 16%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일밤뿐만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들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공익을 접목시키며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봉사활동이나 자선 모금, 기부활동 등이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공익 요소다.

일밤의 시청률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단비'는 '관심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간다'는 모토로 해외 봉사활동을 주로 다루고 있다. 김영희 PD는 "'단비'는 그 자체의 공익 요소가 주는 감동에 김현철의 'PD공책'이나 정형돈의 '오지탐구생활' 같은 작은 코너의 오락적 요소가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제작진들 사이에서도 '단비'는 많이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MBC 예능의 간판인 '무한도전'은 간접적으로 공익을 담아내고 있다. 프로그램의 소재로 비인기 스포츠 종목이 종종 등장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가 하면, 달력이나 캐릭터 상품, 음원 등을 판매해 올린 수익금을 불우이웃 돕기에 환원한다. 김태호 PD는 "방송은 재미있게 하고 그 결과물로 공익에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시청자들에게 받은 과분한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나눔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KBS '천하무적 야구단'도 프로그램의 최종 목적은 공익성을 띠고 있다. "처음에는 단지 연예인들이 야구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보여주려고 시작했다. 하지만 방송을 거듭하면서 사람들이 맘껏 뛰고 즐기며 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최재형 PD는 "사람들이 즐기며 사는 것이 곧 공익"이라고 했다. 이 프로그램이 진행하고 있는 '꿈의 구장 프로젝트'는 출연진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번 돈으로 사회인 전용 야구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왜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공익으로 눈을 돌리는 것일까.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씨는 예능 프로그램 이 내포한 공익성에 대해 "불가능해 보이는 요소를 가능한 것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공익은 물론 그 자체로 오락성도 갖고 있다"며 "공익은 또 하나의 리얼리티"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단순한 형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공익적 요소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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