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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럭셔리 패션? 난 럭셔리 생활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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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럭셔리 패션? 난 럭셔리 생활용품!"

입력
2010.02.1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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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생활용품도 스몰 럭셔리(Small Luxury)가 대세다.

작은 사치로 만족을 극대화하는 소비 패턴이 패션업계에 이어 생활용품 부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반적인 지출은 줄이되 가격 부담이 적은 사치품으로 소비의 희생을 보상받으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급 생활용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등장한 고급 샴푸들이 대표적인 사례. LG생활건강이 지난해 말 내놓은 '이희 케어 포 스타일'은 머리 상태에 맞게 번갈아 쓰도록 구성한 3개의 샴푸와 1개의 컨디셔너가 한 세트로 가격은 7만9,000원이다.

이영애, 고현정 등 여배우를 담당하는 헤어 전문가로 유명한 이희(이희 헤어&메이크업 원장)씨와 협업으로 선보였는데, 이 업체의 기존 프리미엄 샴푸에 비해 가격대가 40% 가량 높다. 유통채널을 GS샵 한 곳으로 한정하고도 분당 350만원의 기록으로 방송 4회 만에 매출 10억원을 돌파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애경이 선보인 탈모 방지 샴푸 에스따르 역시 기존 자사 제품에 비해 가격대가 50% 이상 높은 1만5,000원에 책정된 제품. "탈모 방지에 적극성을 보이는 여성이 많아지고 다소 고가인 관련 제품 판매가 늘면서 에스따르 역시 여성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그런가 하면 요즘 화장품 브랜드들은 경쟁적으로 바디워시 등 생활용품의 비중을 키우는 추세다. 목욕제품군을 강화하는 키엘, 록시땅, 프레쉬, 아베다 등 천연식물성 화장품 브랜드들은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 들어 50%가 넘게 매출이 올랐다.

또 더바디샵은 2005년부터 판매 중인 베스트셀러 스파 위즈덤 라인을 리뉴얼 출시했다. 스크럽, 보습제, 입욕제 등 목욕 관련 제품 14종의 가격은 2만~4만원대다.

전문가들은 스몰 럭셔리 소비를 대표적인 불황 속 소비 키워드로 꼽는다. 트렌드 컨설팅 업체 ㈜에이다임의 김해련 대표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소비자는 자신의 사회적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에는 지갑을 열게 마련"이라면서 "생활용품 역시 기존 제품들이 제공하지 못한 고급스러운 경험과 자기 만족감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이 주목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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