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취업애로계층, 즉 사실상 실업자가 지난달 22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됐다. 공식 실업자 외에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공식 실업자가 100만명 가량 더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 달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취업애로계층 개념을 처음 제시하면서, 향후 고용정책에 활용할 보조지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15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실업자와 ▦단기근로자 중 추가 취업희망자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 의사가 있는 사람을 합한 취업애로계층이 214만~220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작년 연간 평균 취업애로계층(182만명)보다 30만명 이상 급증한 것. 정부가 올 초 전망했던 연간 취업애로계층 상한선(188만명)을 새해 첫 달부터 훌쩍 넘어선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공식 실업자 121만6,000명, ▦근로시간이 주 36시간 미만인 불완전취업자 중 추가 취업을 원하는 이들이 51만~52만명 ▦비경제활동인구 중 일할 의사가 있는 취업준비생, 주부 등이 42만~45만명 등이다.
정부 관계자는 "1월에 정부 일자리 사업 중단 등 마찰적 요인으로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취업애로계층도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정부는 취업애로계층 통계를 향후 대외적으로 공표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취업애로계층이라는 개념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 고용 통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통계는 없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관련 부처간 협의를 거쳐 고용 보완지표 마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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