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교수에게 무차별 총질을 해 3명을 사살해 충격을 준 하버드대학교 출신 여교수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평소 유능한 학자로 알려졌던 신경생물학자 에이미 비숍(45) 교수는 지난 12일 자신이 몸담고 있던 앨라배마주립대 헌츠빌 캠퍼스에서 총기난사를 벌여 동료교수 3명을 사살했다. 그런데 14일 비숍 교수가 1986년에도 남동생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보스톤글로브가 15일 이 여교수가 1993년 하버드 의대 교수에게 폭탄 편지를 보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하면서 사건의 파장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비숍(45) 교수는 지난 12일 자신이 종신교수직 심사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동료 교수로부터 듣고 30분 후 권총을 들고 교수 회의장에 들어가 총알이 바닥날 때까지 난사했다. 이로 인해 동료교수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이중 2명은 위급한 상태다.
희생자 가족들은 경찰로부터 비숍이 종신교수직 거부당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비숍은 종신교수직이 거부될 경우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학교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인들은 그녀가 종신교수직에 집착하며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남동생 살해사건의 경우는 총기조작 미숙으로 결론지어져 처벌받지 않았으며, 불발로 그친 폭탄사건의 경우도 혐의자를 찾지 못한 미결사건으로 종결됐다.
비숍은 평소 폭력성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으며, 동료들은 그녀가 특이한 성격이었지만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그녀를 지적인 교수였다고 평가했다. 비숍은 우주공학, 유전학 등을 다루는 현지 잡지 '헌츠빌 R&D 리포트' 2009년 겨울판에 표지모델로 등장할 정도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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