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수록 커지는 '사랑의 바이러스'가 한겨울임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국일보와 국민은행이 내 고장 사랑운동의 일환으로 추진한 '설 맞이 사랑나눔' 행사는 많은 호응과 따뜻한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최주락(11)양의 어려운 사연, 그리고 지하단칸방을 고쳐주기로 했다는 보도(본보 12일자 1면)가 나가자 한 공중파 방송사는 이 사연을 프로그램으로 제작,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전해왔고 수리를 맡은 경기 남양주 희망케어센터의 희망하우스봉사단은 사실상 자비로 집을 고쳐주기로 했다.
희망하우스봉사단은 당초 주거환경개선비로 책정된 300만원으로 약식 수리를 하려 했다가 꼭 필요한 자재 값(17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최 양에 생활비로 주기로 하고 집도 사실상 새로 지어주다시피 했다. 뿐만 아니라 집을 새로 단장하면 생활용품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 세탁기 하나를 구입해 기부키로 했으며 싱크대와 신발장을 새로 만들었고 기름값이 걱정인 점을 고려해 단열재를 단단히 붙여놓았다.
최 양의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는 이모 이재숙(41)씨는 "집이 깨끗하고 밝아져 너무 좋다"며 "주락이가 밝고 올바르게 자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강희구(54) 봉사단장은 "주락이의 기쁨에 우리들이 더 기뻤다"고 화답했다.
이 밖에도 실버카 14대를 지원받은 전북 장수군의 박말래 할머니 등 노인들은 "관절염으로 움직이기가 어려웠는데 이제 여기저기 다녀야겠다"고 기뻐했고 휠체어와 안마의자 등을 전달받은 경남 하동군 한사랑요양원의 추재성 원장도 나눔운동의 확산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내 고장 사랑운동은 17만여 명의 국민, 84개 지자체, 6,300여개 기업이 동참, 내 고장 사랑카드 사용을 통해 지금까지 5억3,000만원을 조성, 소외이웃 지원이나 장학금으로 사용했으며 금년에는 10억~20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처럼 어려운 이웃을 추천받아 직접 지원을 하는 나눔행사도 추석과 설 등 1년에 두 세 차례 정례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세븐레마의원이 형편이 어려운 대머리총각의 모발이식을 해주고, JK성형외과가 외국인근로자의 안면기형을 고쳐주는 등 개인이나 병원, 기업의 재능을 기부하는 운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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