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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 동계올림픽 개막/ "이 날을 기다렸다" 눈과 얼음의 은빛축제 열기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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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 동계올림픽 개막/ "이 날을 기다렸다" 눈과 얼음의 은빛축제 열기속으로

입력
2010.02.1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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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밴쿠버가 동계올림픽 열기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한국시간) 밴쿠버 다운타운은 온통 오륜기와 캐나다 국기로 뒤덮였다.

또 한 블럭에 1, 2개씩은 꼭 자리한 밴쿠버 다운타운의 카페 앞에는 '동계올림픽이 마침내 개막한다', '눈과 얼음의 축제 동계올림픽이 바로 여기, 밴쿠버에서 열린다' 등의 문구가 일제히 외벽을 장식했다.

밴쿠버는 그간 겨울답지 않은 이상기온과 끊이지 않는 비로 동계올림픽 분위기가 제대로 살지 않았던 게 사실. 그러나 이날 찬바람이 몰아치면서 체감기온을 낮춘 덕에 겨울축제다운 공기가 밴쿠버를 휘감았다.

전날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가 열리는 사이프러스 마운틴에 거의 한 달 만에 함박눈이 내렸다는 반가운 소식에 이어 부쩍 차가워진 날씨는 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의 입가에 미소를 선물했다. 이날 기온은 영상 10도를 오르내렸으나 비가 그친 뒤 불어 닥친 강풍에 체감기온은 실제기온을 훨씬 밑돌았다.

자원봉사자들도 분주해졌다. 밴쿠버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3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투입해 경기장은 물론 시 외곽까지 '커버'할 예정.

옅은 파란색의 외투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은 밀려드는 관광객들에게 먼저 다가가 길을 알려주는 등 민간외교사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토론토에서 가구업을 한다는 한 자원봉사자는 "밴쿠버 어디든 파란색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돼 있다. 캐나다를 처음 찾는 관광객들도 불편 없이 올림픽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밴쿠버 곳곳에서 버라드 인레트 바닷가에 닿아있는 대회장까지 실어 나르는 흰색 셔틀버스는 쉴새 없이 움직였고,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오륜기는 시시각각으로 조명 빛깔을 달리하며 전세계에서 몰린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땅거미가 지자 맥줏집들은 가게 앞에서 올림픽 개막 기념 시음 행사를 펼치며 축제 분위기를 북돋웠다. 한 밴쿠버 시민은 "개막일이 닥치니 도시 전체가 서서히 흥분하기 시작했다"면서 "슈퍼볼(미국프로풋볼 챔피언결정전)도 끝났으니 국경에 인접한 미국민들도 본격적으로 입국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올림픽 분위기에 발맞춘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도 불붙기 시작했다. 올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전날 밴쿠버 도심 데이비드 램파크에 개관한 올림픽 홍보관에는 최신 휴대폰을 즐기려는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고, 코카콜라, 맥도널드 등 후원사들도 홍보 부스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등 홍보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메달 레이스에 나설 한국선수단은 오히려 편안한 표정.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이날 오전 실전훈련을 마치고 오후 내내 선수촌 내에서 체력훈련에 집중한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은 "숙식 환경도 최상이고, 몸 컨디션도 최고조"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야간훈련을 마친 쇼트트랙대표팀 역시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며 금빛질주를 약속했다.

캐나다에서 3번째로 열리는 올림픽인 밴쿠버동계올림픽은 13일 오전 11시 돔구장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 계속된다.

밴쿠버=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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