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불어 닥친 막걸리 열풍이 소주시장까지 움츠러들게 했다.
11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주 판매량은 1억774만2,000상자(32억 3,200만병)로, 2008년 1억1,613만9,000상자(34억 8,400만병)에 비해 7.2% 감소했다.
제조사별로는 업계 1위인 진로가 5,202만9,000상자로, 전년대비 12.9%나 감소했다. 이는 전국 10개 소주 회사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시장점유율(48.3%)도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반면 지난 해 초 두산으로부터 인수한 롯데주류는 1,411만4,000상자를 팔아 전년대비 9.8%나 성장했다.
이처럼 소주판매가 저조한 것은 지난 해 전반적인 경기침체 요인도 있지만, 소주와 함께 대표적인 서민주인 막걸리 소비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소주 소비가 줄어든 데 기인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 해 1~10월 막걸리 내수 소비량은 15만8.309㎘로 전년 동기 대비 38.4%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소주가격 인상에 앞서 제품을 미리 확보하려는 업소가 늘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까닭에 지난 해 판매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요인도 있다”며 “올해부터는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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