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세종시 캠퍼스에 이과계열의 학제간 융합대학원과 이와 연관된 첨단과학기술 연구소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11일 밝혀졌다.
서울대 주종남 기획처장은 이날 “의대, 자연대, 수의대, 공대 4개 단과대가 대학원 과정 및 연구소를 세종시 캠퍼스에 둘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단과대 요구사항을 조율해 학문적으로 상호 연관성을 가진 융합대학원을 신설하고 관련 첨단과학기술 연구소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캠퍼스 부지는 최대 165㎡(50만 평)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세종시 캠퍼스 안과 관련, 의대는 500병동 규모의 첨단연구병원에 인턴과 레지던트 교육 과정을, 자연대와 수의대는 연구소 설립과 석ㆍ박사 과정 신설을 각각 희망했다. 공대는 관악캠퍼스 공대와 별도로 학생 6,000여명을 선발해 학부 및 석ㆍ박사 과정을 신설하는 기존 제2캠퍼스 안을 일부 수정해 학교측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서울대는 농업생명대학, 약학대, 생활과학대 참여도 검토하고 있어 이들 단과대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대측은 일단 학부과정은 배제하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가열되면서 서울대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세종시 캠퍼스 초안 공개를 올 상반기 내로 미루는 등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서울대 이장무 총장은 이날 “세종시 수정안의 법적 안정성이 확보되지 못하면 학내 논의도 지연될 수 밖에 없다”며 "세종시 입주에 관한 공식 논의는 이를 전제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 관계자는 “수정안이 아닌 원안 추진 시 서울대가 참여해 얻는 시너지 효과가 없고 재정마련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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