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설특집/ 바빠서 못 본 그 영화 틀어주네! 안방극장서 골라보는 재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설특집/ 바빠서 못 본 그 영화 틀어주네! 안방극장서 골라보는 재미

입력
2010.02.11 23:09
0 0

아이 낳고 10년 넘도록 아내와 극장 한 번 가보지 못한 남편, ‘과속 스캔들’이 코미디 영화인지 자동차 경주를 다룬 스포츠 드라마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영화 문외한, 장성한 자녀에게 인기 최고라는 영화 한 편 보러 가자는 말 꺼내기가 겸연쩍은 부모…. “어, 내 얘긴데?”싶다면 이번 설 연휴 안방 극장을 주목하시라.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설 차례상처럼 풍성하게 차려졌다.

자녀들과 함께 부담 없이 즐겨요

1970년대 청년기를 보낸 60, 70대나 20, 30대 모두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영화가 있을까. EBS가 13일 오후 11시 방송하는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그 해답이다. 동명의 원작 뮤지컬은 1964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76년, 81년, 90년, 2004년 네 차례 리바이벌된 불후의 명작이다. 세대가 달라도 감동을 주는 것은 사실적으로 그려낸 세대 간 갈등과 그것을 뛰어넘는 사랑이 있어서다. 대표곡인 ‘선라이즈 선셋’은 90년대까지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중 하나였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이 연주하는 영화 OST가 귀를 더욱 즐겁게 한다.

가족들의 유쾌한 웃음이 안방 가득 넘쳐나길 바란다면 KBS 1TV가 14일 오후 10시 25분 방송하는 ‘과속 스캔들’이 제격이다. 천연덕스러운 코믹 연기의 대표 주자 차태현, 그가 10대 초반 한 번의 실수로 낳은 딸 역의 박보영, 박보영의 아들 역 왕석현까지 가세해 큰 웃음을 선사한다.

웃음꽃은 낮에도 이어진다. MBC는 15일 오전 11시 30분 ‘7급 공무원’을 방송한다. 국정원 요원인 김하늘과 강지환이 서로의 신분을 속이면서 엮어가는 알콩달콩 코미디다. 어린 자녀와 같이 보기 거북한 폭력, 욕설, 억지스러운 몸 개그를 싹 뺀 덕에 미간 찌푸리지 않고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수목 사극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KBS가 13일 저녁 9시 5분 방송하는 ‘맘마 미아’, SBS가 14일 밤 12시 45분 방송하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볼 만하다. 특히 팝그룹 아바의 음악이 흐르는‘맘마 미아’는 동명 뮤지컬의 감독(필리다 로이드)과 작가(캐서린 존슨)가 제작해 완성도를 높였다. 메릴 스트립, 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 등 배우들의 춤과 노래가 흥을 더한다.

이런 대작은 놓치면 후회

눈길을 끄는 대작과 유명 영화제 수상작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안방극장에 등장한다.

KBS 2TV가 15일 오후 11시 5분 방송하는‘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음악상 등 8개 부문을 휩쓴 화제작. 인도 빈민가 출신인 18세의 고아 소년 자말이 어마어마한 상금이 걸려 있는 퀴즈쇼에 나가 최후의 승자가 되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휴먼 드라마다. 외교관 출신인 인도 작가 비카스 스와르푸의 소설 를 영화로 만들었다.

SBS는 지난해 대종상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영상기술상을 받은 ‘국가대표’를 12일 오후 8시 50분 방송한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동계올림픽에 나간 스키점프 국가대표 4명의 이야기다. 아르바이트로 생활비와 훈련비를 충당한 그들은 점프복 살 돈이 없어 기워 입고 경기를 치러야 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꿈을 향해 날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보는 것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듯하다.

KBS 1TV는 13일 오후 11시 30분 이창동 감독의‘밀양’을 방송한다. 사별한 남편의 고향 밀양에 내려와 피아노 학원 교습으로 새 삶을 시작한 여인이 하나뿐인 아이를 잃고 방황하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렸다. 이 영화로 전도연은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송강호는 대한민국영화대상 남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19세 이상 관람 가여서 미성년 자녀는 미리 재워야 할 듯.

전편과 합쳐 총 제작비 800억원, 보조출연자 2,000여명을 투입한 오우삼 감독의 블록버스터 전쟁영화 ‘적벽대전 2’는 MBC에서 14일 오전 10시 30분 전파를 탄다. 유비의 책사 제갈량이 손권과의 동맹을 극적으로 성공시키고, 손권 휘하의 명장 주유와 힘을 합쳐 조조 군을 크게 물리치는 내용이다. 불리한 전세를 뒤집기 위해 빈 배 수십 척으로 10만개의 화살을 구해오는 제갈량의 지략과 조조 스스로 유능한 장수의 목을 치게 하는 주유의 심리전 등이 볼거리다.

직업은 조직폭력배이지만 가족에 살고 가족에 죽는 대한민국 가장들의 세계를 그린 송강호 오달수 주연의 ‘우아한 세계’(KBS1ㆍ14일 밤 1시), 마약 중간 판매상(류승범)과 마약계 거물을 잡기 위해 미쳐 있는 형사(황정민)의 쫓고 쫓기는 ‘사생결단’(MBCㆍ15일 밤 12시40분) 등도 볼 만하다. 조폭 영화여서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탓에 19세 이상 관람 가 등급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