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판 롬파위 유럽연합(EU)정상회의상임의장(EU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유럽정상들은 그리스가 재정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판 롬파위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7개국 EU특별정상회의에 앞서 그리스 지원책을 주도하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총리와 사전회담을 마친 후 이 같이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해 지원책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유럽 최대경제국이지만 그리스 지원에 소극적인 메르켈 독일총리도 이 자리에서 "그리스를 홀로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도 EU가 정한 재정적자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여 그리스 정부가 추가 적자감소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이날 EU정상회의에서 구체적 재정지원책은 제시되지 않고, 15일로 예정된 EU 재무장관회의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정부관계자는 "프랑스와 독일은 이날 EU특별정상회의에서 정치적 지원의사만 공표한 후 구체적 지원방안은 추후 논의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11일 AP통신에 밝혔다. 독일 정부관계자 역시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재정지원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가 재정파탄을 피하기 위해서는 당장 올해 540억유로(약 86조1,200억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강세를 보이던 유로화 환율은 판 롬파위 대통령을 발표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유럽 외환시장 관계자는 " 판 롬파위 대통령의 발표는 구체적인 재정지원 방안이 빠져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유로화의 향후 전망도 침울하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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