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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만인보' 광주비엔날레 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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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만인보' 광주비엔날레 주제로

입력
2010.02.1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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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개막하는 제8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가 고은(77) 시인의 연작시집 <만인보(萬人譜)> 로 결정됐다. 마시밀리아노 지오니(37ㆍ이탈리아)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가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고려해 주제를 고은 시인의 시집 제목에서 따온 '만인보(10,000 Lives)'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오니 감독은 "'만인보'는 시집 제목이기도 하지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가 될 때는 만인의 삶, 특히 시각예술에 등장하는 온갖 이미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전시를 통해 오늘날 인류의 초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물 표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비엔날레 측은 고은 시인이 "시집 <만인보> 의 취지와 광주비엔날레가 잘 만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만인보> 는 고은 시인이 1980년 군사정권에 저항하다 수감 중 구상한 작품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민족의 여러 인간상을 시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1986년 시집 첫 권이 나왔으며 이 달 말 총 3,800여편의 시, 모두 30권의 시집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9월 3일부터 11월 7일까지 열리며 4월께 참여 작가 100여명의 명단이 발표된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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