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개막하는 제8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가 고은(77) 시인의 연작시집 <만인보(萬人譜)> 로 결정됐다. 마시밀리아노 지오니(37ㆍ이탈리아)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가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고려해 주제를 고은 시인의 시집 제목에서 따온 '만인보(10,000 Lives)'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만인보(萬人譜)>
지오니 감독은 "'만인보'는 시집 제목이기도 하지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가 될 때는 만인의 삶, 특히 시각예술에 등장하는 온갖 이미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전시를 통해 오늘날 인류의 초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물 표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비엔날레 측은 고은 시인이 "시집 <만인보> 의 취지와 광주비엔날레가 잘 만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만인보>
<만인보> 는 고은 시인이 1980년 군사정권에 저항하다 수감 중 구상한 작품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민족의 여러 인간상을 시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1986년 시집 첫 권이 나왔으며 이 달 말 총 3,800여편의 시, 모두 30권의 시집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만인보>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9월 3일부터 11월 7일까지 열리며 4월께 참여 작가 100여명의 명단이 발표된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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