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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차르트!'의 배우 신영숙 "관객들 박수 갈채에 짜릿…요즘 너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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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차르트!'의 배우 신영숙 "관객들 박수 갈채에 짜릿…요즘 너무 행복해요"

입력
2010.02.1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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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남작부인!"(작곡가 실베스타 르베이)

"저 배우, 슈퍼스타가 될 것 같아요."(극작가 미하엘 쿤체)

뮤지컬 '모차르트!' 원작자들이 배우 신영숙(35)에게 던진 말이다. 시아준수가 출연해 화제가 된 뮤지컬이지만, 공연을 본 사람들에게 신영숙은 주인공만큼이나 잊을 수 없는 배우가 됐다. 감탄할 수밖에 없는 그의 솔로곡 '황금별' 때문이다. 미려한 멜로디에 편안하게 얹혀진 그의 파워풀한 목소리를 들은 객석에서는 매회 공연마다 "저 배우 누구야"라는 웅성거림과 함께 탄성이 터져 나온다.

"첫 공연 때는 관객 반응이 어떨지 모르잖아요. 조마조마하게 노래를 마쳤는데 박수 갈채가 쏟아지는 거예요. 얼마나 짜릿하고 황홀하던지…." 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분장실에서 만난 그는 "12년 배우 생활에 요즘처럼 행복한 때가 없었다"며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는 개인 홈페이지와 팬카페에 급속도로 글이 느는 것을 보며 인기를 실감한다고 했다.

신영숙이 맡은 발트슈타텐 남작부인은 눈독을 들이는 배우가 많았던 역할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지인들을 통해 출연 부탁도 여러 번 받았다. 하지만 신씨는 오디션을 거쳐 철저히 실력으로 캐스팅됐다"고 말했다. 연출가 유희성은 그를 "성악과 진성을 넘나드는 목소리로 넓은 음역을 소화하는 훌륭한 배우"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영숙은 "노래가 좋아서 오히려 내가 덕을 봤다. 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성악을 전공한 그는 1999년 뮤지컬 '명성황후'로 데뷔한 후 8년 동안 서울예술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예술단 시절 주역도 많이 맡았지만 창작 작품 위주라 대중의 주목을 끌진 못했다.

"조급한 마음은 없었어요. 외부 오디션을 볼 때마다 훈련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예술단에 머물렀지요. 그 동안 단국대에서 석사학위도 땄고요." 공부를 마친 2006년, 그는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드디어 드러내고 스스로를 알릴 때가 왔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좀처럼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고, 데뷔 10년 만인 2008년에야 '캣츠'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자벨라 역을 맡은 그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메모리'를 불러 좌중을 압도했다.

"'캣츠' 이후 쉴 틈 없이 무대에 올랐어요.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요." 지난해 말까지 경희대 연극영화과 겸임교수, 지금은 루터대 공연예술학과에 출강 중이라고 했다. 천성이 밝은 그는 수줍어하면서도 자기자랑도 줄줄 늘어놓았다. "제가 가르치는 데 소질이 좀 있는가 봐요. 따로 레슨 받고 싶다는 배우도 있다니까요."(웃음)

그는 차기작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6월까지는 지방 순회공연을 하며 '모차르트!'의 '황금 영숙'(동료들이 신영숙이 부르는 솔로곡 '황금별'에 빗대 지어준 그의 별명)으로 살 거예요. 평생 변신하는 배우가 될 테니 기대하세요!"

글·사진=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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