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에 가르치는 예절
모처럼 대가족이 모이는 설날은 전통문화와 예절교육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어른아이 사정 볼 것 없이'빵꾸똥꾸'를 외치는 요즘 아이들에게 가족의 큰 품 안에서 올바른 몸가짐을 알려줄 수 있다면 설의 흥겨움은 더 커진다.
변혜원 아이챌린지 유아교육연구소 소장은 "명절에 아이가 오랫만에 만나는 집안 어른들 앞에서 버릇없는 말과 행동을 보일 경우 부모는 민망한 나머지 아이를 윽박지르거나 방관하는 식으로 행동하기 쉽다"면서 "아이의 행동에 일희일비하기 보다 여럿이 함께 사는 법을 가르치는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공수법 인사하기 인사를 제대로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은 한 뼘 자란다. 공수법은 우리 고유의 인사인 절의 기본자세로 양손을 배 앞에서 마주잡은 자세다.
남자는 왼손이,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잡으며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한다. 어른 앞에 서있거나 앉아있을 때도 공수하는 것이 예의다.
손윗사람 앞에서는 무릎을 꿇는다 어른 앞에 처음 자리를 잡고 앉을 때는 무릎을 꿇고 손은 공수한 채 자연스럽게 허벅지 위에 놓는다.
허리는 곧추 세운다. 이때 어른은 양반다리를 하고 손은 자연스럽게 공수를 하는 것이 아랫사람에게도 예의를 갖추는 것이 된다.
어른에게 잔을 올릴 때는 왼손으로 오른손을 받친다 식사 중 아이가 친척들에게 술을 올릴 때도 예법을 갖춰 하도록 한다. 어른에게 술잔을 올릴 때는 반드시 오른손으로 잔을 잡고 왼손으로 받쳐서 두 손으로 공손히 드린다.
야단치기는 단 둘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친척들이 많이 모이는 설은 아이들의 감정도 고조돼 무례를 범하거나 떼를 쓰는 일이 많다.
이럴 때 친지들의 시선을 의식해 대충 넘기거나 친지들 앞에서 아이를 야단치는 것은 좋지 않다. 명절엔 떼를 써도 무방하다고 오해하거나 아무리 친척이라도 아이가 수치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잘못된 행동이 일어난 즉시 아이를 사람들이 없는 장소로 데려간 다음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주의를 준다.
다른 아이와 싸울 때는 규칙 정해주기 아이가 사촌들과 싸울 때는 야단치기 보다는 규칙을 정해주는 것이 좋다.
장난감 싸움이라면 누구의 것인가를 따져서 주인은 2시간, 다른 사람은 1시간씩 사용할 수 있다는 식의 원칙을 정하는 것이다. 내 아이만 일방적으로 야단쳐도, 상대 아이만 야단쳐도 아이들은 수긍하기 어렵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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