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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산전수전 베테랑의 '빙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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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산전수전 베테랑의 '빙상전'

입력
2010.02.1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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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밴쿠버동계올림픽(13~3월1일ㆍ한국시간)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총 46명. 이 중 동계올림픽 최다출전 기록은 이규혁(32ㆍ서울시청)이 갖고 있고, 그 뒤를 강광배(37ㆍ강원도청)가 따르고 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은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를 시작으로 2006년 토리노대회까지 4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가 5번째 도전인 셈. 강광배는 1998년 나가노대회에서 동계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이래로 이번 대회가 4번째 출전. 밴쿠버까지 무한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입술을 깨물고 있다.

올림픽 전까지 승승장구하다 올림픽에만 나서면 작아졌던 이규혁은 밴쿠버에서 반드시 징크스를 깨겠다는 각오다. 올림픽 최고성적이 토리노대회 1,000m 4위인 이규혁. 현재 남자 500m 세계랭킹 2위, 1,000m 3위에 올라있는 이규혁은 지난달 중순 일본에서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500m, 1,000m 총 4차례 레이스 합산) 우승으로 금메달 도전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규혁이 지난해 기록한 500m와 1,000m 개인 최고기록은 각각 34초26과 1분07초07. 세계기록과는 각각 0.23초, 0.25초차다. 이번 대회 4관왕에 도전하는 1,000m, 1,500m 세계기록 보유자 샤니 데이비스(28ㆍ미국)를 넘어야 빙속 사상 첫 금메달에 입을 맞출 수 있는 상황. 지난 3일부터 캘거리에서 일주일간 막바지 훈련을 한 뒤 밴쿠버에 입성한 이규혁은 “컨디션은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최고조다. 하지만 혹시 내가 아니더라도 후배들이 스피드스케이팅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할 것”이라며 대표팀 맏형다운 속 깊은 각오를 밝혔다. 남자 500m와 1,000m 결선은 각각 16일 오전 10시28분, 18일 오전 9시에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다.

국내 썰매종목의 개척자로 불리는 강광배는 오로지 모험과 집념으로 올림픽 문을 두드려 왔다. 비인기 종목 설움 속에서 춥고 배고픈 현실을 썰매 하나에 의지해 견뎌나갔다. 루지 선수로 98년 나가노대회를 밟은 강광배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와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는 스켈레톤 선수로 변신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사상 최초로 봅슬레이 출전권을 획득해 남자 4인승 종목에 나선다. 썰매 3개 종목에서 전부 올림픽에 출전한 사례는 일찍이 없었다. 이번 대회 봅슬레이대표팀 목표는 일본을 누르고 아시아 최강을 확인하는 것.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는 27일 오전 6시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다.

밴쿠버=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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